삼성전자가 그룹내 전기·전자 홀딩컴퍼니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공시를 통해 삼성전기 주식 200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주식매입이 마무리되면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주식 1850만주를 확보하게 돼 지분이 22%에서 23.84%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삼성SDI 지분을 20% 가지고 있어 그룹내 전기·전자 상장사 경영권 확보를 더욱 굳히게 됐다.
삼성전자의 삼성전기 주식매입 자금은 대략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자금은 삼성전자로서는 별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16조4093억원의 매출을 기록, 순이익만도 3조1829억원에 이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풍부한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삼성전기 주식 대량 매입을 시작으로 그룹내 전기·전자 홀딩컴퍼니 구상을 보다 구체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삼성전기 주식매입과 관련, 현재 외국인이 삼성전기 지분을 34%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보호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현재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기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어 이익실현도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측 입장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수석연구위원은 『현대전자도 다음달이면 외국인 지분이 5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삼성전자도 외국인 지분이 57%나 돼 국내 주요 핵심기업이 사실상 모두 외국인 손으로 넘어간 상태』라며 『이제 국내기업 주식을 자금이 풍부한 국내기업이 매입해야 할 때』라며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 주식매입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기 주가는 170만주가 거래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날에 비해 1900원 오른 5만300원에 마감됐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