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크게 늘리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잇따라 수립중이어서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판타그램·삼성전자·위자드소프트·소프트맥스 등 국내 게임 메이저업체들은 게임산업이 PC, 온라인, 가정용 콘솔 등으로 복합화하는 한편 게임리그를 포함한 프로모션 사업이 급부상함에 따라 사업영역 확대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또한 이들 업체들은 미국·일본 등지의 해외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국내 게임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한차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타그램이 2001년 500억원, 2002년 1000억원의 매출계획을 수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2003년 507억원, 한빛소프트 2002년 841억원(게임부문만 457억원), 위자드소프트 2003년 791억원 등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 업체간 선두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현재 PC게임 중심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게임, 게임리그, 가정용 비디오 콘솔 게임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크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온라인 스포츠게임업체인 씨아이소프트(대표 이진오)의 지분 20% 인수를 비롯, 네트워크·모바일 게임 전문업체 메소드21(대표 전휴완)의 지분 20%, 자바·모바일 게임업체 인크론(대표 김도균)의 지분 40%, 게임포털서비스업체 가가멜닷컴(대표 윤강희)의 지분 34% 등을 인수했으며 전남 소재 호원대학의 게임벤처팀(팀장 임광택 박사)과 제휴해 온라인 머그게임을 개발중이다.
한빛소프트는 해외 게임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서 일본 소니의 서드파티인 어반(대표 야스라오카), 일본 애니메이션 게임업체인 스타피시(대표 다카하시)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일본의 닌텐도·소니·세가엔터테인먼트의 서드파티인 디노(DINO·대표 나카야마)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빛은 일본의 게임 프로모션 협회인 NEPA(회장 다카하시)와 제휴, 게임리그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빛은 이같은 게임분야의 사업 다각화와 함께 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의 사업도 강화해 올해 402억원(게임 부문 354억원), 2001년 601억원(게임 부문 354억원), 2002년 841억원(게임 부문 457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한국통신의 벤처캐피털인 한국IT벤처투자(대표 연병선), 제일제당(대표 손경식) 및 제일제당 계열의 드림디스커버리(대표 최종표) 등과 공동으로 글로벌 게임유통업체인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를 설립해 국내외 게임 배급, 투자 및 아웃소싱, 온라인게임 사업 등을 통해 올해 150억원, 2001년 500억원, 2002년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판타그램은 또 지난 1일 자본금 5억원 규모의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를 설립한 데 이어 이달 안에 자본금을 6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5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국내 대기업 2개사와 벤처캐피털 2개사 등 4개사, 외국 벤처펀드 2개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미디어콘텐츠센터(센터장 서병문 전무)를 중심으로 게임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2000년 하반기에 65억원을 투자, 2001년부터 3년동안 100억여원씩 총 450억원을 직접투자(간접투자 포함 전체 1100억원)해 2003년 게임분야에서만 5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중이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현재 PC게임 배급 위주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모바일 등으로 고도화하고 전자상거래·게임포털 사업에 적극 나서는 한편 미국·유럽·일본·대만 등지에 지사를 설립,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쳐 2001년 402억원, 2002년 592억원, 2003년 791억원, 2004년 101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위자드는 2001년 107억원의 투자를 비롯해 2004년까지 533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내년에 패키지 개발 20억원, 온라인부문 30억원, 가정용 비디오 콘솔 게임 30억원, 캐릭터 사업 10억원 등 90억원을 투자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