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벤처밸리>이렇게 하면 성공한다.....한백 박재연 사장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보니 어느새새로운 밀레니엄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회사가 됐다. 생각해보면 지난 3년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IMF에다 벤처열풍, 코스닥시장의 급격한 하락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지만 지금은 화합물 및 반도체 공정장비 시장에서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회사가 됐다.

IMF기간 회사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얻은 것도 적지 않다. 먼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98년 이전에는 대기업 연구소에 대한 고가의 연구개발(R&D)장비 매출이 주된 현금유입원이었다. 그러나 대기업이 R&D 투자비중을 줄이면서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영업준비 부족에다 경직된 대응으로 대학 및 국공립연구소의 R&D 장비시장에 제대로 대응하는 데 무려 1년 6개월이 소요됐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 및 국공립연구소, 기업 연구소에 대한 R&D 장비매출이 균형을 이루어 올해에는 이 분야에서 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둘째, 시장에서 확고한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의 사업진행을 모두 성사시키자 금융기관은 회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셋째, 벤처정신을 잃지 않고 어려울 때도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이것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하게 됐다. 사실 벤처기업의 강점은 모험정신과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틈새시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 등을 들 수 있다. 몇몇 기업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기술개발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발일정 및 관리를 제대로 한 뒤에는 불굴의 의지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이제 막 벤처기업을 설립하려는 경영인들에게 꼭 전해줄 말이 있다. 현실에 뿌리를 굳건히 내리라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지난해 세계적으로도 2, 3개 업체만이 생산하는 대당 15억원에 달하는 청색 LED용 MOCVD 장비 개발에 성공했으나 막상 국내에서는 우리의 장비를 구입하려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에 실망하지 않고 눈을 세계로 돌린 결과 대만에 장비 수출을 하게 됐으며 올해만도 추가로 5대의 판매를 진행중에 있다. 절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야말로 소중한 것이다.

지금도 많은 수의 벤처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정보통신·생명공학·전기전자·SW 등 모든 분야에서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과의 균형있는 경제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잊지말아야 할 점은 벤처기업인들이 국민 일반의 관심의 부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기술 및 제품개발에 몰두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국부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