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최근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완제품 수출보다는 해당국가의 유명 아티스트나 음반사와 제휴, 공동 음반제작 및 마케팅을 펼치는 등 비교적 현실적인 방안들을 타진하고 나서 국내 음반업체들의 해외 진출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뮤직팩토리·굿인터내셔널·이클립스뮤직·원뮤직 등 음반기획사들은 해외 유망 레이블 및 아티스트와 잇단 손을 잡고 일본·대만·중국·독일·스웨덴 등 아시아 지역 및 유럽시장 진출을 타진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수만)와 뮤직팩토리(대표 김태형)는 일본 음반기획 및 연예매니지먼트업체인 아벡스(Avex)와 제휴, 일본 현지 음반시장은 물론, 아벡스의 해외 지사를 통해 대만·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오는 26일 아벡스가 주최하는 「대만 J댄스 페스티벌」에 그룹 NRG·플라이투더스카이 등을 출연시켜 각국에서 참가한 댄스그룹과 경합을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또 최근 중국·일본 등에서 음반 발매를 통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SES·HOT·신화·티티마 등이 출연하는 현지 공연을 통해 한국 댄스 열풍을 불러일으킨다는 방침이다.
재즈·클래식음악 전문 기획사인 굿인터내셔널(대표 이근화)은 독일 메이저 음반사인 뮤직쿠르트와 공동으로 「킹 오브 스윙 오케스트라」의 아시아지역 라이선싱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현지 아티스트들인 페터레헬·살타첼로 등과 「정(情)」이라는 가제의 음반 제작을 추진중인 이 회사는 우리 전통민요 및 가곡들을 엄선해 국내외 동시 발매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클립스뮤직(대표 임기태)과 원뮤직(대표 박강원)은 각각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베빈다·나이트위시 등의 해외 아티스트들과 신보 및 공동 기획 음반을 제작, 유럽지역과 국내에 동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굿인터내셔널의 이근화 사장은 『해외 음반사나 아티스트와 제휴를 맺고 현지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큰 효과를 나타낸다』며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상당기간을 두고 상호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