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코리아, 인터그래프코리아 HW사업부 인수 배경

미국 SGI가 최근 인터그래프 하드웨어사업부를 본사 차원에서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이의 배경과 국내지사 조직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SGI가 인터그래프를 인수하기로 한 후 인수금액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으나 앞으로 3년 동안 인터그래프가 1억달러 규모의 시스템을 SGI에서 구매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SGI가 인터그래프의 HW사업부 인수를 통해 저가형은 물론 고가형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저가형 워크스테이션(WS)인 230·330·550에 인터그래프의 하이엔드 WS인 ZX10을 추가하면 NT WS의 풀라인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오리진 1200·1450 등 서버의 경우도 인터그래프의 ZX10 서버가 중급서버인 점을 감안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3년 동안 1억달러 규모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매출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그래프 역시 대규모 개발비용이 필요한 HW사업부를 정리하고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에 치중함으로써 솔루션 전문업체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리정보시스템(GIS)·플랜트디자인·캐드 부문을 석권하고 있는 현재의 솔루션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를 계기로 하나의 HW보다는 IBM·HP·컴팩·선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HW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토털 솔루션 공급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과 인력문제는 아직 완전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SGI와 인터그래프 미국 본사에서는 이미 인터그래프의 HW사업부 조직과 인력을 그대로 흡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지사 역시 본사 방침에 따른 통합협상을 벌이고 있다.

SGI 이상훈 마케팅부장은 『아직 명확하게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본사 방침에 따라 인터그래프코리아의 HW사업부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인터그래프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임수 인터그래프코리아 사장도 『현재 26명에 달하는 HW사업부 조직과 인력을 통째로 SGI에 흡수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SGI코리아가 IMF 이후 조직 슬림화를 통해 현재 인력을 50명으로 대폭 줄였다는 점을 들어 26명이나 되는 HW사업부 인력을 인수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HW시스템 2개 모델에만 관련된 인력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현실적으로 외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