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데이터베이스(DB) 및 미들웨어 업체들이 리눅스 지원 전략을 강화하면서 리눅스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플랫폼 영역에서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오라클, 인포믹스, IBM, BEA시스템스 등 외국계 주요 DB 및 미들웨어 업체들은 2∼3년전부터 리눅스 전략을 내놓은 이후 전 제품라인에 걸쳐 리눅스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출시 시점부터 리눅스를 다른 운영체계 플랫폼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리눅스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DB·미들웨어 업계의 이같은 리눅스 지원은 리눅스가 단순 개발자용이나 웹메일 등 소규모 웹시스템을 위한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존 유닉스나 메인프레임이 해온 대규모 전사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운영 플랫폼 역할까지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경우 최근 1년동안 리눅스용 DB서버를 350여곳에 판매했으며 라이선스 수만도 1700개에 이르는 등 리눅스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오라클의 한 관계자는 350군데 고객사이트 가운데 상당수가 대규모 시스템 및 상용 서비스를 위한 목적으로 리눅스를 도입했다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리눅스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올 상반기 리눅스 제품군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시장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하여 하반기들어 더욱 마케팅 및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리눅스원 등 전문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MS SQL2000 DB가 나오는 시점에 리눅스 진영들과 대대적인 공동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인 iAS 리눅스 버전을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 중
으로 개발툴 신제품인 디벨로퍼6i 리눅스 버전을 출시하는 등 리눅스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오라클은 내년 5월말 끝나는 2001 회계연도에는 1000개 고객사이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인포믹스(대표 김광원)도 지난해 말 DB전략 제품인 파운데이션2000을 발표하면서 리눅스 버전을 동시에 출하한 것을 비롯해 새로 출시되는 모든 제품을 리눅스에 우선적으로 포팅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웹데이터뱅크, 리눅스원 등 7개의 리눅스 DB 전문채널을 두고 있으며 리눅서들이 보다 쉽게 DB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기술(IT) 전문 정기 간행물과 리눅스 서적에 인포믹스 평가판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오는 10월 10일까지 파운데이션2000 리눅스 버전을 8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 역시 DB 제품인 DB2 UDB에 대해 다른 플랫폼과 동일한 시점에 리눅스 버전을 함께 내놓고 있다. 특히 리눅스용 DB는 자바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좀더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그래픽 툴인 자바 스토어드 프로시저 빌더가 포함돼있는 등 개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외국계 업체뿐만 아니라 한국컴퓨터통신,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업체들도 리눅스 전문업체들과 전략제휴를 통해 리눅스 기반의 DB·미들웨어를 개발하는 한편 공동 마케팅 및 영업을 진행하는 등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니SQL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은 삼성전자,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와 전략 제휴를 맺고 알파칩과 유니SQL DB 기반의 리눅스 서버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유니SQL이 탑재된 알파칩 리눅스 서버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시장을 3사가 공동으로 개척하는 등 글로벌한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국산 트랜잭션 처리(TP) 모니터업체인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는 지난 2월 리눅스코리아와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제휴를 맺은 이후 리눅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웹T와 티맥스 등의 각종 미들웨어를 리눅스에 포팅해 이를 리눅스코리아와 공동으로 금융, 공공기관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