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체지향 기술 및 소프트웨어(SW) 개발 프로세스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래쇼날소프트웨어사의 이바야 콥슨 박사가 최근 방한, 24일 잠실롯데월드호텔에서 「SW 역설(SW 패러독스)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한 강연회를 가졌다. 야콥슨 박사는 이 자리에서 SW 개발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언어와 통합된 개발 프로세스, 컴포넌트를 이용하는 재사용 기법 등을 광범위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야콥슨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SW 역설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빠르게 SW를 개발한다는 것은 고품질의 SW를 개발한다는 것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이전까지는 품질과 빠른 개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를 불가피하게 희생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인해 비즈니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e비즈니스 시스템 구현을 위한 SW 개발 역시 빠른 속도로 수행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SW 품질이 저하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SW가 단순히 비즈니스를 위한 지원툴이 아니라 비즈니스 자체가 되는 상황에서 조그마한 에러나 다운 현상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신속한 개발을 보장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SW를 개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SW역설이라는 화두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SW 역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6가지 대전제가 있다. 반복적으로 SW를 개발하고 요구사항을 관리하며 컴포넌트 기반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것, 또 시각적으로 SW를 모델링하고 품질을 검증하며 SW 변경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대전제와 함께 표준언어를 사용하고 개발과 관련된 통합 프로세서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객체 모델링 표준언어인 UML이나 점점 표준 프로세스로 자리잡고 있는 래쇼날의 RUP가 포함된다. 또 컴포넌트 기반 개발(CBD)을 통해 재사용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향후 SW개발 분야에 일어날 변화를 조망한다면.
▲SW 역설을 극복하는 것은 앞으로 20∼30년 동안 SW 개발 분야의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언어와 표준 프로세스가 나온만큼 앞으로는 지능형 에이전트 개발개념이나 차세대 툴 등이 출현할 것이다. 또 SW컴포넌트를 사고 파는 시장이 일반화하고 SW 개발자들은 역할에 따라 컴포넌트를 개발하는 사람과 필요한 컴포넌트를 파악하고 조합하는 사람 등으로 나눠질 것이다. 특히 이전 개발자들은 개발언어만 알면 됐지만 앞으로는 비즈니스 이해도가 높고 요구사항을 잘 알며 아키텍처와 다양한 사용사례를 파악해야 하는 등 역할이 많아질 것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