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업체인 웅진코웨이가 전자식 비데렌털 사업을 시작하자 기존 비데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림통상·삼홍통상·노비타·로얄동도금속·유진·미래전자 등 전자식비데 공급업체들은 웅진이 그동안 고가에 판매해오던 비데를 정수기와 마찬가지로 렌털사업도 병행하기로 함에 따라 그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업체들이 웅진의 비데렌털에 이처럼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웅진이 정수기 시장에서 렌털사업으로 거둔 성공이 비데 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기 때문.
일단 가격경쟁력 면에서 웅진의 렌털제품이 기존업체 제품을 앞선다. 업체들이 시중에서 수십만원대에 판매하는 비데를 웅진은 월 1만9000원이라는 초저가에 렌털하고 있다. 월 사용료에 보증금과 설치비를 합쳐도 15만원이 채 되지 않으므로 당장의 비용부담면에서 웅진이 유리하다. 더구나 웅진은 최근 판매용도 100만원 이상 고가제품을 단종하고 50만∼80만원대로 가격대를 낮춰 일반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웅진이 정수기 렌털 회원을 관리하는 8000여 코디들을 비데 영업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비데사업도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체들은 『웅진은 정수기 렌털사업 시작 후 2년 반 만에 40만 회원을 모집한 저력을 비데시장에서도 발휘, 비데렌털을 시작한 지 한달여 만인 8월 현재 4000여명을 이미 회원으로 확보한 상태』라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건설사 수주를 제외하고 연간 판매되는 물량이 10만여대에 못미치는 비데 시장을 웅진이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비데시장을 주도해온 기존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매직크린」 비데를 공급중인 삼홍통상(대표 이세용 http://www.samhong.co.kr)은 색상과 기능을 다양화한 신제품으로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산요사와 손잡고 개발한 고급 비데로 고가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림통상(대표 이재우 http://www.dlt.co.kr) 역시 을지로 도기상을 중심으로 자사의 「크린렛」 전자식 비데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노비타(대표 김영온 http://www.novita.co.kr)도 LG홈쇼핑을 통한 통신판매에 적극 나서는 한편 최근 비데 영업부문을 천안 본사에서 서울사무소로 옮겨 수도권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유진·로얄동도금속·미래전자 등도 기존 대리점들과 비데 전문 인터넷쇼핑몰 비데랜드(대표 현성구 http://www.bidetland.com) 등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자사 제품 알리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