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보안전시회 중 하나인 ISC EXPO(The International Security Conference & Exposition)가 세계 각국에서 550여개 보안장비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29일부터 31일까지 미국 뉴욕의 제이컵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다.
ISC EXPO는 미국 보안산업협회(SIA)에서 후원하는 전시회로 신제품 전시 및 각종 세미나를 통한 상호 정보교환, 교육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마이애미와 라스베이거스, 뉴욕, 시카고 등 4개 도시에서 매년 4회에 걸쳐 열리며 그 중에서도 뉴욕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의 규모가 가장 크다. 또 영국의 IFSEC, 독일의 ESSEN과 함께 해외 딜러들이 많이 참관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
미국의 펠코와 바이콘·하니웰 등을 비롯, 세계 각지에서 55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2만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는 각종 보안관련 신제품과 신기술이 대거 선보여 연간 380억 달러 규모의 세계 보안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출입통제시스템을 비롯, 생체인식 보안장비와 통신보안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품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기존 시큐리티 분야는 물론 전자보안 분야에 대한 첨단 시스템과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어서 참관객들에게 볼거리 제공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SIA 주관으로 신제품에 대한 별도의 시상식(New Product Showcase)도 개최된다.
전시부스에 출품되는 신제품 중 별도로 신청을 받아 일정한 심사를 거친 후 시상을 하게 되는데 출품하는 모든 제품들에 대해서는 참가 증명서를 발급하고 제품 사진과 기능이 담긴 보도자료를 관련업계 및 언론매체에 배포한다.
제품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세미나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뉴욕시 경찰청 주관으로 열리는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방안에 대한 심포지엄」. 이 세미나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가 집중 조망될 예정이다.
이번 뉴욕 전시회부터는 기존의 액세스 컨트롤과 바이오 매트릭스, CCTV, 시큐리티 하드웨어, 홈시큐리티 전시관 외에 컴퓨터 시큐리티 및 시스템 인티그레이션 전시관과 한국관이 새로 선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서는 이번 뉴욕 전시회부터 한국관에 참가하는 업체에 대해 1개 전시부스에 해당하는 3300달러의 임대료를 지원해 주고 있다.
35개 정도의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뉴욕 ISC EXPO에서는 한국관이 새롭게 선보일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국내 보안업체들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번 뉴욕 전시회에서는 국내 참여기업 가운데 20여개 업체가 CCTV와 DVR, 영상압축, 전송분야와 관련된 보안장비를 선보여 디지털 멀티미디어 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보안시장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생체인식 전문업체들이 지문인식 및 정맥인식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보안장비를 선보인다.
DVR 분야에서는 성진씨앤씨와 3R·하이칩스·사이버인터내셔날 등이 고기능 제품에서부터 저가형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이번 전시회를 이용해 세계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이 가운데 성진씨앤씨가 야심작으로 선보이는 고기능 DVR 「카지노마스터」는 이 회사가 2년에 걸쳐 개발한 보안전용 동영상 압축칩을 적용해 기존 제품의 초당 프레임수의 한계를 극복, 120fps(frame per second)를 실현한 것으로 미국 카지노업계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체인식 분야에서는 휴노테크놀로지와 휘스트·넥스턴 등이 지문인식 및 정맥인식시스템을 출품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 현지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최근의 기술동향을 살펴보면 보안장비 분야에서도 디지털기술 및 인터넷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체들이 통합형 보안장비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보안장비가 분야별로 시장과 제품이 구분되는 형태를 띠고 있으나 점차 디지털 및 인터넷 기술이 응용되면서 사용자의 편의성이 극대화되고 여러 가지 기능이 통합된 새로운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일 전망이다.
CCTV와 출입통제시스템, 화재경보시스템 등으로 나뉘어 사용되던 보안장비들이 통합 솔루션 개발에 힘입어 하나로 장비로 수렴화되고 있는 것이 보안시장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DVR와 같은 멀티미디어 관련 보안장비들은 기존의 출입통제시스템과 화재경보시스템, 도난경보시스템 등의 모든 기능을 수용하면서도 모든 상황을 영상과 음성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차세대 보안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DVR와 CCTV 시장은 매년 15%에 이르는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DVR 및 CCTV와 네트워크 시스템이 접목될 경우 그 성장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고로 세계 보안시장 규모는 38억달러로 추정되는데 그 가운데 CCTV의 시장규모가 20억 달러에 달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시큐리티 관련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일 시스템으로 묶는 통합 솔루션 개발은 현재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그 파급효과는 혁명적일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첨단장비와 기술, 정보를 교환하고 신기술 및 제품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보안관련 국제전시회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ISC EXPO는 세계의 모든 보안 관련 기술과 제품, 정보가 집중되는 세계적인 전시회로 내용과 형식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앞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보안업체들의 참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