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 장수왕, 근초고왕, 무열왕, 김유신, 관창, 원효 등 삼국시대 영웅들이 2000년 경주와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시 부활했다.
9월 1일 개막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을 기념해 지난해 말부터 개발에 들어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천년의 신화」가 지난 26일 출시, 게임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천년의 신화」는 게임이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홍보하는 선두주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오랜 역사고증 기간을 거쳐 제작돼 엔터테인먼트의 기능과 함께 게임을 좋아하는 세대들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는 교육기능까지 수행, 게임의 활용영역을 한층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이의근)가 의뢰, 드림웨어(대표 김태곤)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특히 이번 전시회기간 동안 독립공간으로 마련된 게임관에서 각종 게임대회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천년의 신화」는 3국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백제 4세기, 고구려 5세기, 신라 6세기 순으로 전개되며 특히 신라의 통일에 시나리오의 초점이 맞춰진다. 하지만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실존 인물의 기록을 바탕으로 영웅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게이머는 농부(생산캐릭터)를 이용, 건물을 짓고 그 건물에서 각종 유닛을 만들며 삼국통일을 위한 성전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싸움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자원이 부족할 때 교역을 이용, 잉여자원과 교환하기도 하고 시혜를 베풀어 백성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등 여러 가지 정치, 경제, 문화적 활동을 수행해야만 원활히 영토확장을 할 수 있다.
이 게임에는 고구려의 장수왕과 도림, 백제의 근초고왕과 고흥, 신라의 무열왕과 원효 등 특수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출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영웅들은 일정거리에 있는 캐릭터의 능력을 높이는 「격려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를 이용, 휘하 장수들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
다양한 무기와 마법의 적절한 활용은 삼국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두 발씩 발사되는 쌍화살, 대인용 화살로 사용되는 독화살, 적의 건물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불화살 등 게이머는 각 무기의 특성을 활용, 효율적으로 전투에 임할 수 있다. 또 이 게임은 종전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 전설적인 명승 원효 등의 금강역사 소환술, 번개구름 마법 등은 이 게임의 백미다.
이 게임을 유통하는 이소프넷(대표 민홍기)은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코스튬 플레이 경진대회를 개최,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에게 우리 역사와 게임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게임관에서는 각종 게임대회를 개최하며 저가형 CD를 제작, 관람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