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주제발표

코인텍 서진구 대표...닷컴기업의 현주소

온라인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벌이는 닷컴기업은 최근들어 전세계를 막론하고 위기에 처해 있다. 뚜렷한 수익모델의 부재로 현재 수익을 내는 기업이 거의 없으며 주가 역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인터넷 붐을 타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던 닷컴기업의 현실은 불과 몇 달 전에 비해 극단적으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닷컴기업의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대표적인 포털로 급속한 성장을 거둔 D사의 경우 지난 52주 동안 최고주가가 40만6500원이었던 데 비해 지난 28일 현재가가 7만200원으로 최고가에 비해 현재 가치율은 17.27% 수준이다. 워드프로세서 개발업체에서 인터넷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 최근 M&A와 관련해 갖가지 설이 난무하는 H사는 최고가 5만8900원에서 현재가 1만4200원으로 가치율이 24.11%다. 최고주가에 비해 4분의 1로 가치가 하락한 셈이다.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로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S사의 경우는 더하다. 52주 동안 최고주가가 30만8000원이었던 데 비해 현재가는 2만6950원으로 가치율이 8.75%에 불과하다.

미국 닷컴기업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닷컴기업 야후는 지난 52주간 최고주가가 250.063달러였던 데 비해 현재가가 134.25달러로 2분의 1로 떨어졌다. 온라인 경매서비스로 일약 세계적인 닷컴기업으로 등장한 이베이 역시 52주간 최고가 127.5달러에서 현재가 62.1875달러로 가치율이 48.77%에 불과하다.

국내 주요 닷컴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 및 손익을 살펴보면 100∼150억원 가량이지만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은 거의 없다. 타사에 주식을 투자, 수익을 내는 등의 방법으로 경상이익을 발생시켜 전체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닷컴기업의 주가하락과 실적미비로 벤처기업수의 증가추세도 한풀 꺾였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7월 통계에 따르면 신설법인수가 지난 3월 4605개인 데 비해 6월 3948개, 7월에는 3539개로 줄었다. 정보통신법인비율도 3월 26.8%에서 7월에는 14.3%로 크게 감소했으며 부도대비 신설법인율도 6월 17.7배에서 7월 15.8배로 줄었다.

닷컴기업의 현실이 이 같이 된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수익 및 비즈니스 모델기반이 취약하고 연구가 부족하다. 대부분의 닷컴기업이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없이 무조건적인 회원확보에만 집착해 왔다. 둘째, 굴뚝산업과의 인적, 사업적 연대가 미약하며 셋째, CEO의 경영능력이 부족하다. 심지어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고 회사상황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해 위기관리를 하지 못하는 CEO도 있다. 넷째, 무조건적 회원증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과대소요, 제품 및 서비스 가격출혈 경쟁, 타 기업에 투자하는 것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기업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지 않고 단기투자에 매달리고 있는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 등록 남발로 코스닥 등록기준에 혼란을 준 정부측에도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