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17인치 평면 모니터 2종

뷰소닉 「PF775」 & 에이조 「플렉스캔 T561」

몇년 전만 하더라도 17인치 모니터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일부 그래픽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17인치 모니터가 가장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평면 모니터는 넓은 화면과 선명한 해상도라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뷰소닉의 「PF775」는 가격이 저렴한 저가형 완전 평면 모니터로 뷰소닉의 모니터 제품군은 대부분 동일한 외형이다. 앞면에 전원 버튼과 작동 표시등, 네 개의 OSD 조절 버튼이 있고, 뒷면에 D-서브 단자와 전원 연결단자가 있다. BNC 단자와 USB 단자는 없다.

편리한 모니터 설정

모니터를 설치한 후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 화면 조절이다. 공장에서 출하된 초기 상태는 화면 크기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크기보다 다소 작게 조절돼 있으며 연결하는 그래픽카드와 사용 주파수에 따라 화면 크기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화면 상태가 최상의 설정으로 돼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그만큼 화면 조절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조절항목이 제공될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다.

이 제품은 상당히 다양한 화면조절 항목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채도와 명도, 수직·수평 위치, 크기 조절과 함께 양쪽 면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것을 조절하는 핀쿠션, 양쪽 면이 한쪽 방향으로 볼록한 것을 조절하는 핀 밸런스, 사다리꼴과 마름모꼴을 보정하는 트랩조이드와 패럴렐, 가로와 세로 크기를 정비율로 늘리거나 줄이는 줌, 화면 기울기를 조절하는 틸트 등 다양한 항목이 있다.

그 이외에 전자총의 RGB 세 가지 색상이 일치하도록 조절하는 수평·수직 컨버전스와 선명도를 조절하는 수평·수직 포커스, 물결현상을 제거하는 모아레 리덕션 등도 갖추고 있어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최적의 조건으로 맞출 수 있다.

주파수 지원 높아 선명도 향상

모니터의 지원 주파수가 낮으면 화면 재생률이 떨어지고 화면에 떨림 현상이 나타나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최소한 75㎐ 이상을 지원해야만 편안한 작업환경에서 사용할 수가 있으며, 85㎐ 이상이 가장 최적화된 환경이다.

이 제품은 17인치 모니터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해상도인 1280×1024에서 90㎐를 지원,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파수 지원은 1600×1200 해상도에서도 유지됐으며 이는 고급형 17인치 완전평면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치다.

핀쿠션 설정에 의한 선명도도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컨버전스 역시 대부분 양호하게 일치했으나 우측 하단이 미세하게나마 이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것은 모니터 테스트용 프로그램에서 확인했을 때에 나타난 부분이며 실제로 윈도에서 텍스트나 그래픽 작업을 할 때에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양호했다. 모아레 현상 제거기능도 있지만 거의 이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모아레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가격대성능비 우수한 제품

이 제품은 전반적으로 가격대성능비가 좋은 제품이라고 판단된다. 선명도나 색감등 전반적인 성능은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가격 또한 적당하다.

19인치 제품이 서서히 대중화의 물꼬를 트고 있지만 아직 17인치가 대세인 상황에서 구매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제품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백색 균일성을 조절하는 기능이 없고 BNC 단자를 제공하지 않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테스트 제품은 백색 균일성 조절을 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우수한 균일도를 보였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제품의 오차를 수정하려면 백색 균일성 조절기능이 있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에이조 「플렉스캔 T561」

에이조의 「플렉스캔 T561」은 같은 회사의 「플렉스캔 T550」을 업그레이드한 고급형 완전평면 제품이다. 플렉스캔 T550에 비해 외형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성능은 많이 향상됐다.

우선 최대 주파수 지원폭이 넓어져 해상도가 좋아졌다. 이전 제품이 1280×1024에서 최대 주파수 75㎐를 지원하는 데 비해 이 제품은 같은 해상도에서 85㎐의 최대 주파수를 지원한다.

다양한 기능성

이 제품은 화면조절 기능이 다양하다. 기본 기능인 크기, 핀 밸런스, 핀 쿠션, 모아레 현상 감소, 컬러 설정, 전원 조절 등은 물론 이미지 재생과 텍스트 위주의 환경을 위한 설정인 파인 콘트라스트와 시그널 필터 기능이 추가됐다. 또 화면 크기와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도 있다.

이 제품은 D-서브 이외에 BNC 단자가 추가로 제공된다. 따라서 화질의 향상뿐만 아니라 두 대의 컴퓨터를 하나의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한 대의 모니터로 두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모니터에 BNC/D-서브 전환 버튼이 있어야 한다. 만일 일일이 메뉴로 들어가 연결된 컴퓨터를 바꾼다면 매우 불편할 것이다. 이 제품은 제품 앞 부분에 별도의 BNC/D-서브 전환 버튼이 있어 컴퓨터 두 대를 연결하더라도 원터치로 전환할 수 있다.

뛰어난 컬러 재생

컬러 재생 성능도 뛰어난 편이다. 모니터 테스트를 하다보면 대부분 제품이 RGB 삼색의 격자모양이 화면 전체에서 한두 군데 핀트가 맞지 않는 경우를 쉽게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화면 전체에 걸쳐서 모두 정확하게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상당히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 백색 균일성과 핀쿠션도 매우 양호했다.

이 제품을 비롯해서 다이아몬드트론·트리니트론 계열의 모니터를 보면 가로 방향으로 화면에 두줄의 가는 선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것을 댐퍼 와이어라고 하는데 간혹 이것을 보고 모니터 불량이라고 호소하는 사용자를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 불량이 아니다. 다이아몬드트론·트리니트론 계열의 제품이라면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금속 섬유로 이루어져 있는 화면의 간섭과 흔들림을 막기 위해 중간 부분에 이 섬유의 방향과 반대로 가로지르게 만들어놓은 두 개의 지지선이 바로 댐퍼 와이어다.

사용자에 따라서 댐퍼 와이어가 눈에 거슬릴 수 있지만 댐퍼 와이어를 사용하면 색감이 향상된다는 이점이 있다.

성능은 향상, 가격은 하락

이 제품은 전반적으로 선명하고 정확한 화면표시 등 양호한 성능을 나타낸다. 아쉬운 점은 BNC 단자까지 제공하면서 요즈음 많은 제품에서 제공하고 있는 USB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USB로 신호를 내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USB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화면조절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하는 편리함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화면에 한픽셀 간격으로 전체에 선을 뿌렸을 때에 가로선은 이상이 없었지만 세로선은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약간씩 간섭이 발생했다.

이 제품은 이전 제품에 비해 성능은 향상되고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 현재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플렉스캔 T550가 70만원 초반대에 판매되고있는 반면 「플렉스캔 T561」은 60만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은 동급의 국산 모니터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다. 국산 모니터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아무래도 높은 가격은 제품 보급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전반적인 가격대 성능비를 판단할 때는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된다.

<분석 원수연 raven@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