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e마켓플레이스의 대표격인 기업소모성자재(MRO)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EC) 시장이 조만간 개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시장을 둘러싼 세력들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 시장을 겨냥한 세력 중 연합컨소시엄으로는 한국통신·포항제철·현대·한진 등 4대 그룹사가 모인 「엔투비(eNtoB)」와 코오롱·SK·현대산업개발 등 10대 그룹사가 주도하는 「코리아e플랫폼(KeP)」 그리고 LG·금호·커머스원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웹트레이딩코리아」 등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개별 단위로는 SK글로벌이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는 「MRO코리아」와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IMK(Internet Market Korea)」가 대표적이다.
이 중 엔투비와 KeP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대단하다. 컨소시엄 중에는 가장 먼저 법인설립을 마친 KeP가 지난 5일 11월 사업 개시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MRO 마켓플레이스」임을 내세우자 엔투비측에서 발끈하고 나선 것.
지난달 29일 법인설립을 마친 엔투비는 자본규모로 보나 연간 거래규모로 보나 KeP측이 결코 「최대 규모」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KeP의 자본금은 50억원이지만 엔투비측은 160억원. 게다가 거래규모를 좌우하는 주주사도 KeP는 16개사인 데 비해 엔투비는 26개사라는 것이다. 엔투비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연간 MRO관련 거래금액은 KeP 참여 주주사 몇 개를 합쳐도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eP측은 『이제 겨우 법인설립을 마쳤을 뿐 사업이 언제 시작될 지도 모르는데 규모를 운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내 MRO B2B 시장은 MRO코리아가 사이트를 개설하는 10월부터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 전망이다
엔투비는 최근 골드뱅크 회장을 역임한 주진윤씨를 대표로 영입했으며, 오는 16일까지 인력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달말경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
커머스원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웹트레이딩코리아는 달러의 국내 유입이 지연돼 지난달 30일에야 주금납부를 완료했다. 삼성이 주도하는 IMK는 공정위의 「그룹사 탈세 혐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 이후로 늦어질 전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