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시장을 둘러싼 한·일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등이 2차전지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일본의 아성에 도전하자 세계 2차전지시장의 95%를 장악한 일본업체들도 대대적인 설비증설에 들어가는 등 세계 2차전지시장을 둘러싼 한·일업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더구나 국내업체들은 현재 일본업체가 주도권을 장악한 리튬이온전지시장보다는 차세대 2차전지로 주목받는 리튬폴리머전지의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하고 있어 차세대 전지시장을 둘러싸고 한·일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LG화학(대표 성재갑)은 리튬이온전지의 월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300만개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오는 10월부터 월 50만개 규모로 리튬폴리머전지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의 월 생산량을 1000만개 이상으로 늘려 오는 2005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천안공장에서 리튬이온전지 등 2차전지를 월 220만개씩 양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를 확대해 2001년말 생산능력을 연 1억1000만개, 2002년 말 1억4000만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SKC(대표 최동일)는 올해 말까지 2차전지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월 150만개씩 양산할 예정이며 로케트전기(대표 김동영)는 내년 하반기까지 리튬폴리머전지 양산체제를 구축, 월 60만개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의 2차전지시장 진출에 대응, 산요전기·마쓰시타전지·소니·히타치막셀·도시바전지 등 일본의 주요 2차전지 생산업체도 대대적인 설비증설에 나섰다.
산요전기는 올해 말까지 니켈수소전지의 월 생산량을 3500만개에서 4000만개로, 리튬이온전지를 1000만개에서 15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마쓰시타전지는 니켈수소전지의 월 생산량을 4000만개에서 4500만개로, 리튬이온전지는 900만개에서 1200만개로의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
소니는 최근 월 120만개 규모로 리튬폴리머전지의 추가생산에 들어갔으며 히타치막셀은 리튬이온전지의 생산량을 월 500만개에서 600만개로 확대했다. 도시바는 현재 월 800만개인 리튬이온전지의 생산규모를 1000만개로 확대하고, 니켈수소전지도 월 1000만개에서 150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은 2002년에 가면 2차전지 세계시장 규모 6억5000만개 가운데 15%를 차지하는 등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안방을 지키려는 일본업체들의 공세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