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학이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인력수급 및 해외시장 진출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써니벨시스템·MiB테크놀로지·한국컴퓨터통신·한국하이네트·삼성SDS 등 최근 외국 대학과 산학협력 계약을 성사시켰거나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들 외국 대학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은 물론 부족한 개발인력을 충당할 수 있는 수급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국립대학 가운데 하나인 보골농업대학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써니벨시스템(대표 이기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써니벨은 보골대학 내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물론 이 대학을 거점삼아 자사의 웹메일 솔루션인 편지넷을 전 대학에 공급하고 향후 인도네시아 포털사이트 사업에도 참여키로 해 이른 시일 안에 현지 시장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골대학 인력에 대해 자바기술을 교육·전수하는 대가로 써니벨이 추
진하는 각종 자바 프로젝트에 활용하는 등 인력수급 문제도 동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2명의 보골대학 인력이 서울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20여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성능관리 솔루션 업체인 MiB테크놀로지(대표 강원일)도 지난 4월 포괄적인 산학협동을 체결한 호주 타스마니아 대학을 통해 부족한 개발인력 문제와 해외시장 개척 부문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MiB테크놀로지는 타스마니아 대학과 3년간 공동 개발 및 연구진 교환은 물론 해외시장 공동 개척에 합의했으며 올해 안으로 연구개발의 결과물인 차세대 전자우편 보안 솔루션을 출시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연변대학, 청화대학 등 중국 유명 대학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 및 북한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우선 올해 안으로 연변대학에 삼성SDS 소프트웨어연구센터를 설립해 연변대학 전산학과의 현장 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침.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를 통해 중국내에서 안정적인 IT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조선족 졸업생들과의 인력소싱 및 중국내 프로젝트 공동수행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한국하이네트도 연변과기대와의 산학협동을 통해 기술 개발 및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컴퓨터통신도 중국·동남아 지역에서 산학협동을 통해 인력문제와 현지시장 진출 부분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