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경영체제인가, 전문경영인체제인가.」
신생 벤처기업에 오너경영체제와 전문경영인체제 중 어떠한 경영방식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견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두 벤처기업이 「오너경영체제」와 「전문경영인체제」란 상반된 경영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벤처기업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시장에서 라이벌관계로 인식되고 있는 성진씨앤씨와 3R.
여러 분야에서 서로 비교평가를 받아온 두 회사는 이번에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방식의 경영체제를 도입하면서 향후 두 회사의 경영실적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 가운데 오너경영체제로 승부수를 띄운 곳은 성진씨앤씨. 불과 얼마전까지 부사장 중심의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해온 이 회사는 전문경영인체제가 벤처기업의 특성상 별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임병진 사장 중심의 오너경영체제로 복귀했다.
성진씨앤씨는 올들어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고액연봉의 CFO와 마케팅담당의 부사장 등을 영입하며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했으나 외부자본 유치와 영업활동 등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고액연봉의 임원급 인사영입으로 기존 인력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등 부작용마저 나타났다. 따라서 부사장과 임원 모두
를 해고하거나 자회사로 발령내고 오너경영체제로 다시 돌아섰다.
반면 코스닥등록기업인 3R는 최근 회계 및 외부자본 유치 등을 담당하는 CFO와 총무담당이사 등을 영입하며 역할분담을 통한 전문경영인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등 성진씨앤씨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성익 사장과 박정서 부사장을 중심으로 운영돼온 3R는 최근 회사인력이 크게 늘어나고 사업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사장과 부사장 등 임원들의 역할과 책임영역을 명확히 해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 아래 임원급 전문인력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라이벌관계의 벤처기업이 서로 상반되는 경영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결과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