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상용서비스 일정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했다.
국책연구과제 수행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불거졌고 비동기 서비스를 주장했던 일부 사업자들에 의해 촉발됐던 IMT2000 상용서비스 연기론은 25일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의 기자간담회에서까지 거론되는 형태로 발전했다.
안 장관은 이와관련, 25일 『만약 상황진전이 그럴 수밖에 없게 된다면 검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무장관의 발언으로까지 이어진 IMT2000서비스 연기론은 비동기식 국내단일 표준채택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3개 사업자가 활동하게 되는 국내 IMT2000 시장에서 1동2비 또는 2동1비가 채택된다면 서비스 일정연기 논의는 사실상 무의미해진다.
가장 먼저 일정 연기문제를 제기했던 ETRI는 『국책연구과제로 수행하고 있는 비동기식 장비개발이 IMT2000 상용서비스 일정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이 경우 비동기식 단일표준이 채택된다면 동기식 위주의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서비스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이어 예비사업주자인 SK텔레콤은 정부와 관련 장비업계에서 동기식 채택을 강요(?)받자 「비동기 표준을 채택하되 국산 비동기 장비개발이 이뤄질 때까지 상용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주장은 비동기식 채택에서 도저히 물러날 상황이 아님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나 현대전자 등 SK텔레콤의 동기식 채택을 희망하고 있는 기업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등은 비동기식 국산 장비개발이 이뤄진다 해도 일본 등 해외경쟁업체와 기술력 차이가 벌어져 국산장비 채택은 산업발전과 하등 관계가 없다. 국내 장비업체들이 살기 위해서는 동기식 조기 서비스밖에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제 IMT2000 상용서비스 일정 연기문제는 기술표준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구성된 IMT2000기술표준협의회에서 기술표준 채택문제와 함께 상당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 장관도 『협의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IMT2000 상용서비스 일정 연기문제는 협의회의 비동기식 단일표준 결정이라는 전제위에서 출발하게 돼 있어 협의회 내에서 주요의제로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협의회 내에는 비동기식 단일표준 채택을 결사반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IMT2000 상용서비스 일정 연기문제가 주요의제로 채택된다면 우리의 IMT2000 기술표준은 비동기 단일표준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