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한국전자전>부품·산업전자 출품동향

전자부품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고부가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돼 IMF 이후 극도로 위축됐던 국내 부품업체들의 연구개발 의욕이 다시 불붙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특히 영예의 대상(국무총리상)을 차지한 LG전선의 156/622Mbps급 광송수신 모듈을 비롯해 대우전자부품의 2012타입 탄탈 고체 전해콘덴서, 한국단자공업의 다층 박막 간섭필터를 이용한 16채널 파장분할·결합기, 네트워크 장비용 초고다층 PCB 등 선진국에서도 이제야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첨단부품이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전선의 156/622Mbps급 광송수신 모듈은 광파이버를 통해 155/622Mbps 전송속도로 15㎞까지 송출하는 광송신 기능과 광파이버를 통해 수신된 광신호를 원래의 전기적 신호로 재생해 복원하는 광수신 기능을 일체화한 제품이다.

대우전자부품의 탄탈 고체 전해콘덴서는 가장 작은 크기(20×12㎜)의 콘덴서로 동일한 정전용량을 제공하는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가 33%에 불과하다.

한국단자공업의 다층 박막 간섭필터를 이용한 16채널 파장분할·결합기는 광전송기기, 광중계기 등에 사용되는 소자로 특정 파장대의 광신호를 파장별로 분리하거나 하나로 합치는 기능을 한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 이외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을 만한 제품이 많이 선보였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급성장으로 네트워크 장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덕전자가 소개한 530×40㎜의 초대형 초고다층 백패널은 16층에서 30층까지 적용 가능하며 기판 두께만 5∼8㎜에 이른다. 북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백패널 시장은 향후 매년 20% 이상의 고속성장이 예상돼 수출전망도 밝은 편이다.

유니모테크놀로지의 노트북용 외장 배터리팩은 전원 연결이 불가능한 외부에서 사용시간을 대폭 늘려주는 제품으로 최근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노트북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노트북 배터리 용량보다 많은 3600㎜Ah 리튬이온 2차전지를 채택, 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영업활동, 해외출장, 기사작성 등에 효율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우전자부품, 히로세코리아, 삼영전자공업, 삼화콘덴서, 필코전자 등 커넥터, 콘덴서, 저항기 등의 수동부품업체들도 대거 참여했으며 이들은 정보기기의 경박단소화 추세에 발맞춰 초소형화한 칩타입 제품과 초박형 제품 등을 들고 나왔다. 일례로 대우전자부품의 탄탈 콘덴서는 크기가 20×12㎜며 필코전자의 다층세라믹 칩인덕터도 제일 작은 제품의 크기가 10×5㎜에 불과하다.

한편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첨단제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288M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비롯해 300dpi 해상도를 제공하는 6.6인치 초고화질 TFT LCD, 세계 최대 크기인 65인치 초대형 HD PDP, 디지털 TV용 34인치 완전평면 CRT 등은 이번 전자전에서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관심거리다.

산전 분야에도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번 전자전에 모습을 드러낸 산전업체들의 신제품들은 대부분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하거나 아예 네트워크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크로스티이씨가 선보인 스위치 UPS는 중소형 웹서버를 위한 전용 네트워크 UPS로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과 성능이 뛰어나다. 특히 자동부스트, 자동트림 회로로 일정 전압의 출력을 공급하며 균등·부동 충전시스템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충전이 가능토록 했다.

이밖에 RS 232C 방식으로 각종 기능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전진전자의 전화기 테스터, 시앤시인스트루먼트의 IDSN·LAN 분석기 등을 비롯해 각종 인터넷 및 네트워크 접속장비와 계측장비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이용해 개발한 고부가 제품도 다수 선보인다.

동양유니텍의 돔 카메라는 초당 400도의 속도로 좌우회전이 가능해 1대의 카메라가 여러대의 카메라와 비슷한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보안, 원격감시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산업용 계량·계측기기 전문업체인 한영전자는 5m내의 20㎜ 이상 불투명체를 검출할 수 있는 포토센서를 내놓았다. 포토센서는 투과형, 물체반사형, 거울반사형 등의 모델이 있으며 투광용 광원은 적외선 LED를 사용한다. 한영전자는 이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혁신상, 품질경영혁신 최우수상, 산업표준화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품질경쟁력 우수 50대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산전 분야에 참가한 업체들은 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계측기업체와 보안장비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계측기업체들은 아직까지 고성능 계측기보다는 중저가 위주의 전자통신용 제품을 주로 출품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들어 인터넷 정보통신 분야의 활황으로 관련 장비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계측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전자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보안장비업체들 역시 최근들어 일반인들의 보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이번 전자전을 수요 확대의 호기로 여기고 있다.

이번 전자전에 참여하는 주요 업체로는 동양유니텍, 한영전자, 시앤시인스트루먼트, 정진전자, 코맥스, 크로스티이씨 등이 있다.

동양유니텍은 돔 카메라 이외에 미니 팬틸트 카메라, 4분할기, 카메라 연동 시스템인 매트릭스, 원격지감시장치 등 다양한 보안 관련 제품을 내놓았다. 한영전자는 포토센서를 비롯해 프로그램 온도 조절계, 카운터, 타이머, 타코미터, 패널미터 등 산업용 계량·계측기기 및 부품류를 출품했다. 또 시앤시인스트루먼트는 프로토콜 분석기와 함께 오실로스코프, 주파수 카운터, 함수발생기 등을 소개한다.

이밖에 정진전자는 표준 신호발생기, 발신자 ID 테스터, 전화선 시뮬레이터, 주파수 카운터 등 전자통신 분야의 계측기를 내놓고 코맥스는 3분의 1인치 방수형 CCD 카메라, 5.6인치 컬러 TFT LCD를 탑재한 비디오 도어폰 등 보안장비를 출품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