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가전업계
중소업체의 경우 첨단 디지털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 어학 학습기가 주종을 이뤘다.
카세트테이프형·목걸이형 등 독특한 디자인과 다기능의 MP3 플레이어가 다량 출품돼 눈길을 끌었고 플레이나 녹음 등 단순 기능에서 탈피, 디지털 파일 재생과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첨단 기능의 어학 학습기도 많은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다.
MP3 플레이어 M-ANY 시리즈를 출품한 현원(대표 송오식 http://www.m-any.com)은 컴퓨터 영상처리장치 전문업체로 튜브·모니터·TV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필수장비인 ITC 조정장비를 LG·오리온·대우·삼성 등에 독점 공급하며 현재 캐나다 IPS사에도 장비를 공급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업체다.
현원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M-ANY시리즈는 카세트테이프형 MP3 플레이어로 지난해 10월 코엑스에서 열린 99한국전자전에서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올해 1월에는 라스베이거스 CES2000에 출품해 미국 CNN에 보도되기도 했다.
올해 5월에 M-ANY OR100모델이 본격 양산되기 시작해 USB 및 멀티코덱이 적용된 DAH100과 목걸이형 M-ANY DDR 그리고 I-FACE 모델도 10월에 출시되며 음성·음악 녹음이 가능한 DAH120 모델도 12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원은 올해에만 국내외를 통틀어 3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벤처기업 등록 및 코스닥 진입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펜맨(대표 김동주 http://www.penman.co.kr)이 생산하는 디지털 어학 학습기 MEPP(Multimedia Edutainment Pocket Player)는 기존 어학 학습기가 학습용 테이프와 교재를 따로 휴대해야 하는 것과 달리 외국인의 육성발음을 들으며 동시에 실시간으로 문장도 볼 수 있는 편리한 휴대형 어학 학습기다.
MEPP 하나로 학습내용을 듣고 볼 수 있으며 모르는 문장과 단어는 해석도 볼 수 있고 구간반복 기능을 갖춰 반복학습이 가능하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토익·회화·소설·퀴즈 등 다양한 분야의 어학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특히 CD수준의 MP3 음악을 가사를 보며 들을 수 있고 기계음이 아닌 실제 미국인이 녹음한 발음을 들을 수 있다.
대용량(32MB, 5∼10시간 강의)의 MMC카드를 이용, 일반 디스켓처럼 어학자료를 저장해 이동할 수 있으며 다이얼 키로 핸들을 조종, 편리하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자막 어학 학습기 제조 및 교육포털 서비스업체인 고려미디어(대표 박규진 http://www.mpcap.com)가 1년 6개월의 작업 끝에 출시한 디지털 전문 어학 학습기 MPCAP는 MP3 플레이어 시스템을 이용한 전문 어학 학습기로 원터치 반복, 비주얼 서치 기능과 함께 마이크 믹싱 기능까지 보유하고 있다. 영어·일어·중국어·이슬람어 등 세계 언어를 지원하는 LCD창이 있어 외국어 학습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캡션 기능을 단지 읽는 도구로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원하는 곳을 탐색하거나 반복하고 싶은 범위를 자동설정하는 등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자신의 소리를 교재 속에 마이크 믹싱해 들을 수 있어 발음 교정은 물론 따분할 때 반주와 함께 가사를 보며 노래를 부르는 개인노래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수입가전업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가전업체들은 이번 KES2000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립스와 소니·샤프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장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에 다양한 첨단제품을 출품, 소비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주요 기능과 기술을 관람객들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국내 가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니코리아는 국내 대표적 가전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60부스를 사용해 성장세를 과시한다. 필립스전자와 샤프전자도 각각 40부스와 25부스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첨단 기술력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소니코리아(대표 장병석 http://www.sony.co.kr)의 이번 KES2000 출품테마는 「메이킹 드림스 링킹 월드(꿈을 실현시키고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다)」다.
이 회사는 전시공간 60부스 가운데 30부스 이상을 11월 출시 예정인 노트북PC 바이오 소개에 할애하고 있는데 특히 바이오의 다양한 활용방법 등을 제안한다.
소니코리아는 전시회를 통해 메모리스틱을 매개로 하고 바이오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캠코더·TV·PC·휴대형기기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디지털가전 활용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홈시어터 관련 제품과 휴대형 오디오기기, DVD플레이어, 프로젝션TV,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소니코리아는 또 방송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디지털 방송카메라도 일부 전시할 예정이다.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 http://www.philips.co.kr)는 이번 KES2000에서 21세기를 이끌 필립스의 디지털 리더십을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2년 세계 최초로 CD를 개발하면서 전 세계에 디지털규격을 제안했던 필립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원조기술의 우수성을 재삼 확인시킨다는 각오다. 특히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디지털 이미지를 따뜻한 이미지로 포장하기 위해 소형가전용품들과 재미있게 연계된 전시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고객들에게 친근한 주방용품·개인용품·가정용품 등 뛰어난 디자인의 소형가전제품들과 조명을 함께 전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와 시연 등을 계획하고 있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전자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는 주요 제품은 디지털TV, PDP, 완전평면TV, DVD플레이어, 슈퍼오디오CD플레이어, CD리코더, LCD프로젝터, LCD모니터 등 모두 디지털 제품군이다.
필립스전자는 특히 출품하는 제품 가운데 슈퍼오디오CD플레이어인 SACD1000에 깊은 애정을 나타내고 있는데 SACD는 CD·비디오CD·DVD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기술을 적용해 최상의 디지털 음질을 구현한다.
샤프전자(대표 이기철 http://www.sharp-korea.co.kr)가 이번 KES2000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샤프브랜드를 친근한 첨단 정보통신 가전회사로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전시회 기간 도우미들뿐 아니라 직원들을 대거 투입해 샤프제품의 우수성과 편리성을 정확하게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샤프전자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는 품목은 전자사전 리얼딕 시리즈와 초슬림형 노트북PC, 15인치와 18.1인치 LCD모니터, 270도 회전이 가능한 고성능 디지털캠코더, 미니디스크(MD)리코더 및 플레이어, LCD TV, 컴포넌트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제품은 세계 최초로 자가진단 기능이 탑재된 세계 최고 밝기의 LCD프로젝터 XG-V10WE/M이다. 이 제품의 휘도는 4700안시루멘으로 2단 또는 3단 설치가 가능해 1만4000안시루멘까지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네트워크 호환이 가능해 LAN을 이용하면 최대 250대까지 동시사용 및 제어가 가능하다.
샤프전자는 지난해부터 KES에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과 홈시어터 등 가정용 첨단제품 전시에 힘쓰고 있다.
가장 흥미를 끄는 이벤트는 전통 국악연주 행사로 국악기(가야금·거문고·대금·북)로 대중음악에서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해 평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즐거움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또 거실분위기를 연출한 홈시어터를 마련해 LCD프로젝터, LCD TV, 오디오 등을 통해 박진감 있는 영화를 상영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