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을 화두로 삼은 올 한국전자전의 의미와 특징을 요약한다면.
▲전세계가 디지털 기술혁명을 기반으로 한 급속한 정보통신산업의 발전과 변화를 이루고 있다. 이는 기술의 다양화·융합화를 촉진하는 한편, 세계 전자산업의 질서를 재편하도록 요구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를 21세기 첨단 정보산업국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중심의 우수전자제품 보급확산의 계기로 삼고 행사기간중 약 15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해 수출확대에도 도움을 주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결집시킨 행사다.
-올해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전자산업의 비중이 38%에 이를 정도로 커졌지만 지난 몇년 동안 중국에 뒤지고 영국에 이어 세계 6위의 전자산업국이 됐다. 전자산업발전을 위한 과제를 지적한다면.
▲「디지털 세계가 눈앞에」라는 이번 전시회의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향후 세계전자업계는 디지털 기술력에 좌우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업체들도 양적인 성장보다는 디지털·멀티미디어전자제품을 지원하는 고부가 제품과 부품위주의 첨단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수준을 평가한다면.
▲올해 약 67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고 한국경제의 25%를 지탱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 전자산업은 지난 41년 동안 비약적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가전과 정보통신기기의 일부분야를 제외하고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정부가 부품소재발전특별법을 제정해 강력한 육성책을 내놓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수입선다변화 해제 이후 일본시장의 약진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대응책이 있다면.
▲지난해 52억달러를 수출한 반면 87억달러 어치를 들여왔다. 35억달러 수준의 대일무역적자를 기록한 우리 전자산업은 이미 올상반기에만 22억달러의 대일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제품의 우수한 품질에 기인한 것이다. 디지털캠코더 등 첨단제품 개발력과 마케팅 기법이 우수한 일본제품의 수입증가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두 나라간 무역적자라는 수치보다는 개별기업의 경쟁력이다. 무역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힘도 결국 개별기업의 경쟁력 확보여부에 달린 것 아닌가.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