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한국전자전>인터뷰-산자부 김칠두 생활전자산업국장

디지털, 또는 신경제로 요약되는 전세계 경제흐름의 신조류속에는 어김없이 첨단기술인 전자정보통신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전자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산업자원부 생활전자산업국의 김칠두 국장(50)을 만나 우리 전자산업 전반에 대한 흐름과 정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김 국장은 우리 전자산업의 활로를 「디지털전자화」로 보고 있다. 그가 보는 전자산업계의 지향점은 환경친화적 제품 설계 및 생산이었다. 그는 또 세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표준화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 전자산업의 문제점과 대응책을 짚어 본다면.

▲고도성장을 거듭해 오던 전자산업은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잇따른 부진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와 올해 잇따른 고도성장세를 다시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맞은 디지털경제시대는 우리 전자산업을 선진경제로 진입시킬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날로그기술에선 선진국에 비해 10년 정도 뒤졌으나 디지털 전자제품분야에서는 미국·일본과 거의 대등하고 디지털TV와 메모리반도체·CDMA단말기·모니터 등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경제시대의 전자산업정책 방향은.

▲전자산업의 활성화는 기본적으로 민간기업의 활력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산자부도 첨단제품의 전략적 개발, 표준화활동 지원강화, 부품소재 국산화, 전자상거래 등의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국제적 표준화활동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이유는.

▲글로벌경제·디지털경제라는 여건 하에서 날이 갈수록 사실상의 표준이 시장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른바 표준이 기술을 지배하고 기술이 시장을 지배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따라줘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늘어났다.

-최근 2002년 월드컵을 전자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기업체들과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아는데.

▲오는 2002년을 전후해 위성방송·지상파방송·IMT2000 등 각종 디지털서비스가 본격 전개된다. 월드컵행사는 「디지털전자 월드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 이달에 열리는 한국전자전을 이 기간에 확대·개최하고 관련산업의 디지털화 및 보급 확산의 계기로 삼자는 논의도 진행중이다.

-정부가 에너지 절약등급 기준강화는 물론 환경친화적 설계요구 등 친환경적 산업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 배경을 설명한다면.

▲선진국, 특히 EU의 방침이 친환경적 정책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가전업계의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익차원의 정책방향이라 할 수 있다. 산자부는 향후 전자제품 재활용률을 높인 환경친화적 설계와 대체물질 기술개발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