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사이버대학과 미래교육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

정보기술(IT)과 인터넷혁명은 교육부문에서도 온라인교육을 바탕으로 한 사이버대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지식정보사회 건설과 평생교육을 달성하기 위한 미래교육의 대안으로서 사이버대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1년 발간된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기존 교육체제의 붕괴를 예측하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과 국가·단체는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일찍이 예견했다.

그는 또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교육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사이버대학이 미래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그의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대학은 방송이나 인쇄매체를 활용하는 기존의 원격교육을 포함해 첨단 정보통신기술 및 컴퓨터 통신망 기반의 온라인교육을 주 학습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교육체제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 이외에도 △사이버공간의 풍부한 자료활용 △교수와 학생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리얼타임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체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대학은 우리 정부의 「세계 10대 지식정보강국」 비전 달성과 국민정보화를 실현하기 위한 효율적인 도구임과 동시에 국민 평생교육과 피폐해진 공교육을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평생교육법시행령」을 공표함으로써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 매체를 통한 사이버교육으로도 대학이나 전문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과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했다. 정보통신부도 약 35억원을 투자해 작년부터 경희대·서강대·이화여대 등 15개 대학을 선정해 「정보통신사이버대학」의 개설과 운영을 지원하고 정보통신분야 위주의 특화된 온라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사이버대학이 갖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꼭 지적해야 할 몇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첫째, 학사운영 인프라의 부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급격한 학생수의 증가는 시스템 오류, 속도불만 등 민원의 요인이 되고 있으며, 사이버대학의 최종목표인 실시간 동영상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노후된 시스템의 정비와 업그레이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정보통신사업자의 사이버교육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정보통신부가 하나로통신을 정보통신사이버대학의 통합 운영사업자로 선정해 사이버대학을 통합 관리하게 한 것은 좋은 실례가 될 것이다.

둘째, 사이버교육이 단순히 직장인의 재교육 과정이 아닌 학위취득 과정으로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이버교육을 통해 학위를 취득한 사람에 대해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규 교육기관을 통해 학위를 취득한 사람과 동등한 사회참여 기회가 보장돼야 하며, 법적·제도적 지원과 함께 경제행위의 양대 주체인 정부와 기업이 사이버교육을 통해 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수용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 사이버교육의 수혜 대상자 확대가 필요하다. 사이버교육을 국민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효율적인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해당 대학의 재학생만으로 제한돼 있는 교육범위를 일반 국민 및 주부, 고령자에게도 확대해 사이버대학을 국민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따라서 일반인을 위한 각종 사회교육 및 취업교육 프로그램, 주부를 위한 교양 및 소자본 창업 프로그램, 고령자를 위한 노인대학 등을 사이버공간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세계 3대 인터넷 조사업체 중 하나인 프랑스의 넷밸류는 지난 8월 한달 동안 한국·싱가포르·대만·홍콩·중국 등 아시아 주요 5개국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15세 이상 전국민의 42%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46%의 사용률을 보이는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인터넷을 많이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가 약 2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정보화의 진전과 함께 다수의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은 온라인교육의 잠재 수요자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교육에서 사이버대학이 차지하는 실효성과 가능성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우리 정부도 교육개혁과 미래교육의 대안으로 사이버대학을 인식하고 더욱 심도있는 정책적 논의와 접근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