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소각株, 새 관심주로 부상

해외 전환사채(CB)회수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종목들이 연일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들 종목이 새로운 관심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커넥터·LCD 부품 코스닥등록기업인 우영은 총 해외CB 발행분 3500만달러 가운데 600만달러 상당의 사채권을 홍콩에서 매입, 현지 소각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CB 회수 후 소각 발표가 있자 우영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2일 4100원이었던 주가는 5일 연속 큰폭으로 상승해 29일 종가가 5540원으로 마감, 닷새 만에 35.1%나 올http://203.234.143.3/db_client-all/db_find_clas랐다.

우영은 지난 8월 17일에는 무보증사채 150억원을 조기 상환했으며 9월 1일과 14일에도 보증사채 총 20억원을 상환하는 등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또 지난 5월말에는 한빛은행과 95억원의 자사주 신탁을 운용, 현재 70억원 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주가관리를 해왔다.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코스닥등록기업인 화인썬트로닉스는 지난달 25일 해외CB 1000만달러 회수,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과 자사주 신탁 체결설이 나돌면서 하락하던 주가가 반등세로 전환,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화인썬트로닉스 주가는 루머가 나돌던 25일 전날에 비해 120원 오른 2500원에 마감되는 등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 29일 종가가 3450원으로 끝나 나흘 만에 38%나 올랐다.

이 회사 정순빈 부장은 29일 『해외CB 1000만달러 회수와 자사주매입설은 사실』이라며 『현재 해외투자자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며 자사주매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물량증가로 인해 수급악화가 우려되고 이는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안정차원에서 전액 회수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급균형이 깨졌기 때문이고 이는 주가급등을 이용해 유무상증자 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부은 것이 원인』이라며 『최근 해외CB 회수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결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 종목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 관심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승식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것이 주가안정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며 『대규모 유무상증자로 주당순이익(EPS)이 낮아져 주식가치가 떨어진 것을 자사주소각으로 높여야만 주가는 다시 회복될 수 있으며 코닥등록기업들의 경우 주식발행초과분 등을 이용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소각하는 것을 주가 반등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