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수년간 개발해오던 초저가 컴퓨터칩 「팀나」의 생산계획을 30일(현지시각) 백지화했다.
「팀나」는 PC의 원가를 줄이기 위해 프로세서 코어와 그래픽엔진, 메모리 컨트롤러 등을 하나로 통합한 프로세서로 인텔은 지난 6월 팀나의 출시를 올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팀나 생산철수와 관련, 인텔의 대변인은 『PC환경이 우리가 처음 팀나를 개발하고자 했던 수년전과 달리 지금은 PC수요자들이 저가PC보다는 돈을 더 주더라도 성능이 뛰어나고 세련된 디자인의 PC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술적 장애도 한 이유』라며 『「팀나」가 수행하고자 했던 역할은 셀러론 프로세서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저가형인 싱크로너스 D램을 메모리전환허브(MTH:Memory Translator Hub)라는 기술을 통해 「팀나」에 사용하고자 했으나 기술적 장애 때문에 고전해왔다.
한편 델컴퓨터 등 인텔의 기업고객과 시장 전문가들은 인텔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이번 사건은 PC시장이 저가 제품보다는 우수한 디자인과 고성능의 제품이 더 각광받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라인리 그룹의 한 기업분석가는 『수년전 인텔이 팀나 칩을 고안했을 때는 PC가격이 399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PC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인텔의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시장조사기관 IDC의 기업분석가 로저 케이는 『500달러 이하 PC시장은 이제 사양세』라며 『전자메일만 있으면 만족하던 소비자들이 지금은 멀티미디어 제품만 찾고 있어 인텔이 그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