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CDT시장 재편 조짐

세계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업계가 한국업체를 비롯한 일부 상위업체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들어 세계 CDT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미국 PC시장이 침체되면서 올 세계 CDT시장 규모는 올초 예상치에 비해 300만∼400만대 이상 줄어든 1억1400만∼1억1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대만의 CDT 생산업체들이 크게 위축된 반면 삼성SDI·LG전자·오리온전기 등 한국업체들은 경쟁업체에 비해 20% 이상의 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업체들은 CDT와 모니터 사업을 병행해 시너지 효과가 높은데다 그동안 원가혁신과 생산성 향상 등으로 만들어 파는 대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삼성SDI는 상반기에 1160만대의 CDT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 신장했으며 하반기에도 28% 늘어난 1440만대에 이르러 올 한해 총 26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LG전자는 올해 2000만대 안팎의 판매실적으로 23∼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리온전기는 500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3사의 판매량은 총 5100만대에 달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42∼43%로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업체와는 달리 현재 일본업체들은 높은 생산비용으로 저렴한 범용 CDT사업을 전개하기 어려운 상태로 소니·마쓰시타·미쓰비시·히타치 등이 범용 CDT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대신 완전평면 CDT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다. 또 대만업체들은 현지 모니터업체의 주문격감으로 판매량이 줄어 들면서 중화전관(CPT)·테코 등 일부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급격한 판매량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산 500만대 이하의 업체들은 경쟁력이 없어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인수합병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하고 『세계 CDT업계는 국내 3사와 일본과 대만의 몇개사 등 10개사 이내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