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트워크장비업체 스리콤(http://www.3com.com)의 사장 겸 최고운영임원(COO)인 브루스 클래플린(48)은 지난 28일 스리콤의 새로운 CEO로 임명됐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전임 CEO인 에릭 베나모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시작한 구조조정 작업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지난 3월 대기업용 네트워크 사업 철수 등 대대적인 사업개편을 단행한 뒤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시점에서 CEO로 선임돼 클래플린이 갖는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클래플린은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는 CEO로 임명된 후 『스리콤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간다는 생각을 하니 무척 흥분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클래플린을 임명하며 10년간의 CEO 생활을 마치고 회장직으로 한 걸음 물러선 베나모도 『클래플린은 스리콤의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줄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지난 98년 스리콤에 합류한 클래플린은 R&D, 제품생산, 마케팅 등의 해외부문을 총괄했으며 e비즈니스 부문도 담당했다.
그는 디지털이퀴프먼트의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IBM에서 22년간 근무한 경험도 갖고 있다. 특히, IBM에서는 89년부터 92년까지 홍콩·일본 등지에서 머무르며 국제적인 감각과 경험을 키우기도 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CEO의 업무를 시작하는 클래플린이 과연 스리콤의 재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