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작 만화영화 만든다

애니메이션제작사인 나이트스톰미디어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북한과 합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이트스톰미디어(대표 조정진)는 하나로통신과 오는 9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현재 제작중인 TV시리즈용 애니메이션인 「킥오프 2002(가제)」의 2부를 북한 애니메이터를 활용, 평양에서 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트스톰미디어는 2002년 월드컵을 겨냥해 제작중인 「축구」의 30분짜리 26편 분량의 TV시리즈물 중 2부에 해당하는 14∼26회분 13편을 평양에서 제작할 예정이다.

2001년 국내 방송사를 통해서도 방영될 예정인 「킥오프 2002」의 북한내 제작이 본격 논의된 것은 현재 대북사업을 진행중인 하나로통신이 「킥오프 2002」 제작에 투자하기로 하면서부터다. 하나로통신은 평양에 연면적 1000평 규모의 2층짜리 ADSL 부품 공장을 확보해 오는 11월 20일께 오픈할 예정으로 이 공장건물의 2층을 「킥오프 2002」 등의 애니메이션 제작 및 게임개발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2년 월드컵에 앞선 축구붐 조성을 위해 제작중인 「킥오프 2002」는 나이트스톰미디어를 비롯해 통신서비스업체인 하나로통신, 지상파 방송사인 KBS, 프로테이프 제작사인 새롬엔터테인먼트 등이 제작투자에 나선다.

이처럼 남한의 기획력과 자본에 북한의 애니메이션 기술력을 활용해 제작되는 「킥오프 2002」는 나이트스톰미디어의 투자사인 폭스패밀리를 통해 전세계로 배급될 예정이다.

「킥오프 2002」는 2002년 월드컵과 축구를 소재로한 스포츠 애니메이션으로 1부 13편은 이탈리아에서 축구 유학중인 한국과 일본선수간의 우정을 다루고 있으며 2부 13편은 월드컵을 무대로 남북 단일팀이 일본팀과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특히 남북 단일팀과 남북 선수간의 우정을 그린 2부는 국내 방영과 해외 배급뿐만 아니라 북한내 방영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 「킥오프 2002」 제작의 대북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게임개발에도 남북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