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9i보다 신속하고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있다면 현상금 100만달러를 드리겠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오라클 오픈월드2000」에 참석차 인근에 위치한 현대박물관에 들른 래리 엘리슨 회장은 4일(현지시각) 즉석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발표한 차세대인터넷 소프트웨어인 「오라클9i」에 대한 자신감을 이처럼 펼쳐보였다.
특히 숙적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해 선전포고와도 같은 말을 쏟아내며 세계 인터넷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야망을 밝혔다.
평소 거침없는 말투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엘리슨 회장은 이날도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 많은 기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더욱이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제품으로 SQL2000을 내놓아서인지 오라클9i의 기능을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하며 우월성을 강조하는 등 자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다음은 엘리슨 회장과의 일문일답.
-오라클9i의 성능은 어떤가.
▲오라클9i는 데이터베이스와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통합돼 있는 인터넷 플랫폼이다. 클러스터링과 캐싱기능이 탑재돼 있어 시스템 속도나 안정성, 신뢰성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TPC/Cs가 100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SQL서버는 클러스터링 기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파티션 기능도 제공하지 못한다.
-리눅스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리눅스 기반의 데이터베이스와 애플리케이션 서버, 개발툴 등이 출시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리눅스기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바와 리눅스에 등을 돌리고 독주하는 것과 달리 오라클은 업계표준을 준수하고 있다.
-이번 오라클9i를 계기로 e비즈니스 토털솔루션 업체로 방향을 선회한 셈인데 앞으로 전략은 어떠한가.
▲오라클은 새로운 e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오래 전부터 탈데이터베이스 전략을 추구해왔다. e비즈니스에서는 조만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구분없이 ASP를 통해 단말기만 갖추면 되는 네트워크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오라클이 ASP 사업과 네트워크 컴퓨터를 통한 토털 e비즈니스 기업을 표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유사한 전략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지난 연말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닷넷을 두고 하는 얘기 같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나 SQL서버는 시스템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샌프란시스코=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