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현지화가 실리콘밸리 성공 정착의 관건

국내 벤처기업이 실리콘밸리에서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기업의 생존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현지 벤처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차별화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새너제이주립대 윤석중 교수는 4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포럼 초청 특강에서 『국내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지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동참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교수는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활동중인 외국계 IT전문가들은 강한 기술력, 뛰어난 영어구사 능력, 낮은 문화적 장벽, 잘 발달된 지원 커뮤니티(네트워크)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데 반해 한국사람들은 대부분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미국 이민국을 통해 조사한 결과 2000년 취업비자 발급건수에서 인도가 3만3381건으로 전체의 42.6%를 차지하고 중국이 7987건에 달한 반면 우리나라는 1691건(2.1%)에 불과할 정도로 미국 IT벤처업계 진출이 미진하다』며 『정부차원에서 관련 제도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인이 실리콘밸리에서 주가가 높은 것은 인도의 교육시스템, 미국학교 졸업, IT산업에서 인도인의 확산, 인도정부의 추진력, 인도의 IT산업 발전 등이 접목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실리콘밸리 진출확대를 통해 벤처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중 교수는 국내 벤처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 및 성공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새너제이주립대에 비영리 벤처비즈니스 인큐베이팅센터인 KECI(Korean E-business Commercialization Institute)를 발족시켰다.

<새너제이(미국)=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