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조건이 거론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기술의 존재 유무입니다.』
전문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자부하고 있는 베이직기술투자 김양호 사장(40)의 벤처투자 지론은 핵심기술의 보유 유무다. 핵심기술만 가지고 있으면 시장의 작은 부침에 동요하지 않고 업계의 빠른 변화에 적응하면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핵심기술만 보유하고 있다고 벤처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기술이 실현 가능하느냐 혹은 표준화를 이끌 수 있는 핵심기술이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난 5월 183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베이직기술투자는 이미 13개 기업에 75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연말까지 자본금의 절반 수준인 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기업의 70%가 정보기술(IT) 분야이며 협신메디칼과 같은 의료 벤처도 있다. 대부분 핵심기술을 기본으로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 벤처기업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김 사장의 투자패턴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벤처투자는 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과정에 필요한 것입니다. 수평적인 성장과정에서 벤처기업들이 생각할 덕목은 자체 매출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벤처도 기업의 경영논리에 부합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김 사장은 또 연말까지 1∼2대 정도의 조합을 만들 생각이다.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일반적인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조합보다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중간규모의 투자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에서 일반적인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문에 대박의 꿈보다는 벤처산업에 대한 마인드를 갖춘 전문적인 투자가 집단을 대상으로 펀드를 결성할 계획입니다. 투자자가 투자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윈윈전략의 일환입니다.』
이같은 김 사장의 생각은 다음달부터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원텔레콤창업보육센터 운영도 맡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세원텔레콤창업보육센터를 베이직기술투자의 사업부문으로 흡수, 벤처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통합운영을 통해 관계사로서의 협력관계가 아닌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후발창투사로서의 벽을 인정한다며 베이직기술투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T분야의 전문 창투사로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