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 새 이름 지어주세요

한강 기적의 밑거름이 됐던 「구로공단」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난 36년 동안 수출산업의 선봉에 섰던 구로공단이 지식·벤처산업단지로 변신하면서 새로운 이름을 찾고 있는 것.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효진)은 한국수출산업단지(구로공단)가 고도기술·지식·벤처·패션디자인 등 업종 첨단화를 통해 디지털산업단지로 변모함에 따라 시대변화의 흐름에 걸맞은 새로운 단지 명칭을 공모하기로 했다.

구로공단은 현행 법정 명칭이 「한국수출국가산업단지」. 그러나 지난 64년 수출산업단지개발조성법에 따라 구로동수출산업공업단지로 지정된 이래 지금까지 구로공단으로 널리 불려왔다.

70년대 경제성장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구로공단도 인터넷과 디지털이라는 시대의 거센 흐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산업단지공단은 지난 97년 조립금속·섬유·인쇄 등 구로공단의 중심 축을 이루는 6개 노동집약업종을 오는 2006년까지 고도기술·벤처·패션디자인·지식산업 등 4개 첨단업종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측은 15층 규모의 키콕스벤처센터를 다음달에 완공, 이곳에 43개 벤처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측의 한 관계자는 『단지의 업종·기능·위치·이미지 등을 두루 표현하고 입주기업과 일반인 등에게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름을 선정해 오는 11월 키콕스벤처센터 개관행사때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