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원의 홈페이지(http : //cma2000.polcom.co.kr)는 들어가자마자 「추미애 당당함이 아름다운 정치인」이라는 글자가 눈길을 끈다. 세 아이의 엄마라는 평범함과 여성이 정치하기 어려운 우리 현실에서 성공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심어 주고 있다는 비범함이 당당함으로 표현된 것이리라.
추 의원은 아무런 후광없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지역구 재선으로 당선된 점,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에 도전한 점, 최근 민주당총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 등으로 미루어 장래가 촉망되는 정치인이라는 데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추 의원을 주목하는 것은 그런 화려한 경력보다는 「원칙」을 중시하고 「깨끗함」으로 우리 정치계를 이끌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추 의원 홈페이지는 「당당함이 아름다운 정치인」 「세상을 바꾸는 힘찬 발걸음」 「정책으로 책임지는 의정활동」 「작은 목소리도 소중하게」 등으로 짜여져 있다. 겉멋만 번지르르한 여느 홈페이지와는 달리 내용의 충실함이 돋보인다. 자유게시판에는 추 의원에 대한 격려와 충고가 그대로 있고 네티즌들의 질문에는 추 의원이 직접 답변해 준 성실함도 드러나 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세련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소개하고 네티즌들로부터 다양하고 많은 의견들을 수렴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출발부터 동등한 사회」를 이룩하는 것이 정치생활 최종 목표라는 추 의원에게 정치학 개론시간에 배운 「정치란 소외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는 어설픈 메시지를 남기고 홈페이지를 나왔다.
<고은미기획조사부장 emk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