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체 「맥스터」가 퀀텀의 HDD부문인 「퀀텀HDD」를 인수해 세계 최대의 HDD업체로 탈바꿈한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맥스터는 4일(현지시각) 경쟁업체인 퀀텀의 사업 중 스토리지 시스템 그룹인 「퀀텀DLT」는 제외하고 HDD사업부문을 1 대 1.52의 주식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맥스터는 맥스터와 퀀텀HDD의 현 주가를 감안할 때, 합병규모는 약 23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HDD시장에서 시게이트와 퀀텀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던 맥스터는 이번 퀀텀의 HDD사업 인수를 계기로 선두업체인 시게이트와 시장우위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금융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합병작업이 완료되면 세계 HDD시장의 점유율이 30%를
넘어서 시게이트를 제치고 업계 1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가 밝힌 지난 1·4분기 HDD 시장점유율을 보면 시게이트가 21.4%로 가장 높고 이어 퀀텀이 17.7%로 2위, 그리고 맥스터와 후지쯔가 13.5%로 공동 3위를 차지, 그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스터는 합병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맥스터」로 하고 최고경영자(CEO)는 현 맥스터의 사장 겸 CEO인 마이크 캐논이 맡는다고 밝혔다.
퀀텀HDD의 현 CEO 마이클 브라운은 합병회사의 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마이크 캐논 맥스터 CEO는 『합병된 회사는 연간 5000만개 이상의 HDD를 생산해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히고 『2년내 합병이 완료되면 연간 120억달러에서 180억달러 상당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맥스터의 퀀텀 HDD사업 인수로 국내 HDD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본사 차원에서 구체적인 업무조정 내용이 통보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기업인수합병의 전례에서 봐왔던 것처럼 맥스터코리아와 퀀텀코리아가 기존 고객의 지원과 영업활동의 충격완화를 위해 독자적으로 영업과 고객서비스를 진행하다가 단계적으로 사업을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스터코리아와 퀀텀코리아의 사업이 통합될 경우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 및 시게이트의 판매대리점인 오션테크놀로지 등과 시장우위 선점을 위한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