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물>최고경영자 자필 서명한 제품 경매 「인기」

최고경영자들이 자필 서명한 제품 경매가 요즈음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넷(http : //www.cnet.com)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혐오증」을 갖고 있는 CEO로 유명한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 회장이 경쟁적으로 자신의 서명을 첨부한 제품을 아마존(http : //www.amazon.com)과 e베이(http : //www.ebay.com) 웹사이트에 내놓아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선수를 친 것은 엘리슨. 그는 오라클의 자회사인 「뉴 인터넷 컴퓨터」가 최근 개발한 인터넷 컴퓨터(NIC) 10대를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경매할 때 자신이 서명한 품질 보증서를 첨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가 199달러짜리 제품들이 모두 두 배 이상 높은 가격(550달러)에 낙찰된 것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맥닐리 회장도 최근 개발한 「선 블레이드 1000」 워크스테이션 5대에 자필 서명을 새겨 e베이에 경매품으로 내놓았다. 아직 경매 마감을 1주일이나 남겨 놓았지만 응찰 가는 벌써 처음 희망가격(1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

다.

e베이 관계자는 『「블레이드 1000」은 선의 최신 프로세서 「울트라스파크Ⅲ 칩」을 사용한 첫번째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응찰가는 앞으로도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가격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홍보효과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홍보 담당자조차 『맥닐리 회장의 자필서명이 들어 있는 제품을 경매에 부친 것은 단순히 신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며 『이처럼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미처 몰랐다』고 실토할 정도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