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사업자, 가입자 확보 빨라진 행보

「적어도 100만 정도의 가입자는 확보할 것입니다.」

이동전화 가입자 확보를 위한 PCS사업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공정위에 제출한 기업결합 이의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이동전화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기 시작했다.

PCS사업자들은 내년 6월까지 011과 017이 줄여야 하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마케팅 전략을 기획중이다.

PCS사업자들은 우선 011·017에서 이탈이 예상되는 100만여명의 가입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011·017 가입자 모집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200여만명의 가입자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PCS사업자들은 이탈가입자 유치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등 대리점 독려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준비중인 전략은 011·017 압박을 통한 가입자 모집 중단, 판매수수료 등 대리점 인센티브 강화, 이탈가입자를 위한 가입비 면제, 특수 요금제, 부가서비스 제공 등이 꼽힌다.

PCS사업자들이 예상하는 가입자는 사업자마다 100만명 정도.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2위 사업자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011·017 연합군과 대항하려면 1000만명 가입자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양 사업자 합쳐 15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아래 마케팅 부문을 독려하고 있다. 양사는 기존 016·018 유통망을 통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LG텔레콤도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 확보를 통해 세력을 확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018 인수 실패에 따라 가입자 시장 규모가 2개 사업자에 비해 뒤처진다고 판단,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LG텔레콤은 최근 출시한 「i북」 단말기에 이어 「카이코코」 단말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시장탈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행동반경. 공정위 기업결합 이의신청이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011·016이 공정위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이 들어갈 경우 가입자 점유율을 낮추는 시점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IS95C서비스 상용화, 011·017망 로밍에 따른 서비스지역 확대 등도 PCS사업자에는 악조건이 된다.

이같은 외부조건이 강화될 경우 PCS사업자의 이탈가입자 유치전략은 차질을 빚을 게 분명하다. PCS사업자들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시장점유율 줄이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러한 외풍을 막기 위한 차단전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