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 신흥메카 「영등포 밸리」가 떠오른다

『굴뚝업체와의 이상적 공조를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e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제이커머스(대표 정진상 http://www.jcommerce.co.kr)는 최근 강남 테헤란밸리에서 영등포로터리 앞 가야벤처타운으로 이전했다. 닷컴위기론에도 불구, 치솟는 사무실 임대료도 부담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제조·유통업체의 제품섭외가 사업의 관건인 이 회사 비즈니스모델 특성상 이번 사무실 이전은 일종의 「전진배치」라는 것이 정진상 사장의 설명.

서울시 영등포구 인근 지역이 e마켓플레이스 신흥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 서울의 대표적 부심권중 하나인 영등포가 기존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최첨단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초석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등포 인근 지역은 문래동, 양평동, 당산동을 비롯해 이웃한 구로공단 등 기존 오프라인 산업기반이 견실해 국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의 모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등포 인근지역에 위치한 B2B업체는 줄잡아 20여개. 숫적으로는 아직 미미하나 최근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e마켓플레이스는 대부분 소규모이고 이 지역 산업구조에 맞게 기계·중장비·화학·섬유 등에 집중돼 있다. 영등포구 지역경제과에 따르면 10월 현재 영등포구 소재 제조업체수는 공식등록업체만 총 689개. 이중 기계 및 장비 제조업체가 230개로 가장 많다.

영등포7가에 위치한 건설 중장비 e마켓플레이스 코스모이엔지(대표 김영철 http://www.aution.com)의 손재철 차장은 『국내 전체 중장비 거래의 70% 가량이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인접 도로를 중심으로 위치한 업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곳에는 부품상·지입사·배차사무실 등 관련 업체가 유기적으로 밀집돼 있어 일괄영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스모이엔지의 거래성사건중 절반 이상이 이들 업체와의 거래다.

화학 B2B 인터켐코리아(http://www.interchem.co.kr)의 이강훈 사장은 『영등포시장을 중심으로 양평동, 당산동 부근에 화공약품상사 및 케미컬 도소매 등 중소 화학대리점이 몰려있다』고 말했다.

영등포 유통상가에 입주해 있는 철강 e마켓플레이스 스틸4989(http://www.steel4989.com)의 윤봉길 사장도 문래고가도로 인근에 밀집된 철강소매상을 비롯, 구로·반월·시화공단으로의 용이한 접근성을 입지상 장점으로 꼽는다.

이밖에도 인터넷무역 전문 글로벌B2B 인포트레이드, 섬유B2B 텍스피아닷컴, 기계·전기 e마켓플레이스 메카트로넷 등도 영등포 인근에 위치해 있거나 자체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관련업체 한 관계자는 『영등포 지역은 상대적으로 싼 임대료에 비해 지하철 1·2·5·7호선이 통과하는 등 교통여건이 좋고 특히 금융중심지인 여의도와도 가까워 펀딩작업 등에 필요한 자금시장 동향파악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현재 영등포지역 사무실임대료는 평당 250만원 안팎. 강남 테헤란로에 비해 평균 100만원 가량 저렴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7월말 서울시는 영등포구 관내 총 78만여평의 개발부지중 여의도·영등포역·신도림역을 잇는 7만여평에 「영등포벤처밸리」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벤처집적시설에 대한 각종 세제혜택과 시설비지원책 등이 속속 나오고 있어 관련업계는 영등포밸리가 향후 「B2B 특화지구」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