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은 물론 기관투자가들의 조합출자가 급감하면서 창투사들의 조합결성이 지난 9월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창투사들의 부진한 조합결성은 벤처시장 냉각 이후에도 꾸준히 간접투자를 하던 기관들이 최근들어서는 조합출자를 줄이는 대신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창투사들은 조합결성 대상을 개인 및 기관투자가에서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 집단으로 특화시키는 한편 결성금액도 대폭 낮추는 등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 중기청이 밝힌 창업투자조합 결성현황을 보면 지난 8월 말까지 매달 12∼23건에 달하던 투자조합 결성건수가 9월 4건, 10월 3건으로 줄었다. 결성금액도 지난 지난 8월 1163억원에 달하는 등 매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지난달에는 10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중 기금출자로 결성되는 기금출자조합수도 지난달에 2건 21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조합별 결성금액도 지난 8월 말까지 1건당 100억원에 달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달에는 평균 20억∼3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급격히 위축된 벤처자금시장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창투사들은 투자조합 규모를 대폭 낮추는가 하면 일부 회사들의 경우 올해 말까지 계획했던 조합결성 계획을 전면 유보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부 창투사들의 경우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는 관련분야의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분야를 세분화한 전문펀드 조성계획을 세우는 등 펀드 조성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직기술투자의 경우 연말까지 1∼2건의 전문가 투자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다. 결성금액도 50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구성하고 결성된 펀드는 2∼3년 동안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협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내년 초까지 지금과 부진한 조합결성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전문적인 투자역량을 갖춘 벤처캐피털만이 지속적인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