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전산보안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헌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15일∼6월 2일까지 10대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이 해킹에 무방비상태로 비밀번호 등 고객정보를 암호화하지 않고 처리하는 등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사이버주식거래가 전체 주식거래의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전산보안 미비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이성헌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 운영실태를 점검, 이같은 허점을 발견하고도 결과발표나 관련자 징계도 하지 않아 주먹구구식 검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며 『금융감독원과 검사대상 증권사들과의 유착 의혹마저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보안성 검토업무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금융감독당국의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각 증권사에 통보하는 등 보안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사전업무 연락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금감원이 조사한 증권사는 대신, 삼성, LG투자, 대우, 현대, E*트레이드, E*미래에셋, 굿모닝, 동양, 세종 등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