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실적 촉각

미국 기술주의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국내 관련주의 수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야후, AOL, 이베이, EMC 등 미국 주요 정보기술(IT)업체의 3·4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 국내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3·4분기는 여름휴가 등 계절적요인으로 IT업체들의 실적이 다른 분기에 비해 다소 뒤처지지만 전년 동기대비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스닥시장이 최근 낙폭과대 인식속에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락에도 영향을 받지않고 「나홀로 장세」를 연출했지만 단순히 이격 폭을 좁히는 수준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지수 100선을 중심으로 반등 요인을 찾아야하는데 미국 IT업체의 3·4분기 실적이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나스닥시장은 모멘텀 부재로 최근 어려운 장세가 연출되고 있지만 주요 IT업체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며 모멘텀을 찾고 있는 것이다.

미국 증시가 예상하는 주요 IT업체의 3·4분기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보면 스토리지 대표업체인 EMC(발표일 10월 20일)가 전분기 14센트에서 19센트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넷컴스토리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국내 관련업체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MC의 주가는 최근 일시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9일 현재 연초대비 64%나 상승해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서비스업체인 AOL(10월 18일)과 야후(10월 10일)의 EPS는 수익모델부재라는 우려속에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5센트가 증가한 13센트와 12센트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디지틀조선 등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경매업체인 이베이는 전년동기 1센트에서 올해 4센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옥션, 한솔CSN 등 관련업체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시그램(10월 26일)의 EPS도 전년동기와 전분기 각각 22센트, 29센트 적자에서 이번 분기에 2센트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며 한신코퍼레이션, 코코엔터프라이즈 등 관련 업체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바이오, 컴퓨터,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반도체 및 관련장비 등의 대다수 대표업체들이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코스닥시장에 모멘텀 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이격도를 좁히는 수준의 기술적반등이 마무리되면 실적과 성장성을 판단하기 위해 미국 증시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 주요 IT업체의 3·4분기 실적발표를 시발로 향후 성장성과 실적향상이 두드러진 투자유망업체의 윤곽이 잡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전년동기 대비 실적호전 예상 미국 IT주

업종=업체=국내 관심종목

인터넷서비스=AOL, 야후=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디지틀조선

스토리지=EMC=넷컴스토리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인터넷경매=이베이, 아마존=옥션, 한솔CSN

솔루션=아리바, 체크포인트=핸디소프트, 인디시스템, 이네트, 싸이버텍홀딩스, 한국정보통신

단말기=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퀄컴=텔슨전자, 팬택, 텔슨정보통신,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네트워크=시스코, 루슨트, 노텔=삼우통신공업, 웰링크

컴퓨터=IBM, 선마이크로시스템, HP=삼보컴퓨터, 현대멀티캡

반도체=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론=삼성전자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한글과컴퓨터, 정문정보, 다우데이타, 나모, 인디시스템

반도체장비=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미래산업, 신성이엔지, 엠케이전자

바이오=암젠, 제네테크=마크로젠

엔터테인먼트=시그램=한신코퍼레이션, 코코엔터프라이즈

●자료제공 대우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