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최문기 한통하이텔 사장

『그동안 추진해왔던 한통하이텔의 독자경영보다 한국통신 그룹을 돕는 경영을 펼칠 계획입니다.』

한통하이텔이 최문기 신임사장 취임 이후 경영노선이 바뀌었다. 가입자 망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유·무선 콘텐츠 전문회사로 방향타를 돌렸다. 모기업인 한국통신의 사업과 맞물린 톱니바퀴 사업에 주력한다는 것. 그가 이같은 경영노선을 택한 것은 다분히 한통맨(?)이라는 사실 이외에 가장 현실적인 경영이란 점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그가 밝힌 한국통신내 하이텔의 역할은 IMT2000과 관련해 그룹 사업비전 달성을 위한 인터넷 사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콘텐츠 및 커뮤니티를 통한 하이텔만의 특화다. 그는 『소모적인 사업에 투자하기보다 그룹 전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의 기본 방향을 CSP(Consummer Service Provider), BSP(Business Service Provider), 무선, 솔루션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벤처투자. 한국통신, 하이텔, 프리텔이 공동으로 올해 200억원의 공동펀드를 마련하고 이미 16개 기업에 출자 완료했다. 출자기업은 주로 콘텐츠, 보안, 게임 등 IMT2000과 관련된 기업이다. 출자와 함께 그룹 시너지를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현재 하이텔의 KT지분을 분산하는 작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익구조 개선은 무선 유료콘텐츠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현재 일부 실시하고 있지만 보다 경영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가장 급격하게 발전할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한통 그룹 경영을 지원한다는 최 사장의 경영방침은 내부 인력조정 계획에서도 나타난다. KT와의 구조조정후 부족인력은 그룹내 아웃소싱한다는 계획이다. 인력교류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유연한 조직을 만들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임 최 사장은 50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통신 연구개발부장을 거쳐 전무에 오른 후 하이텔 새 사령탑을 맡았다.

<글=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