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없는 클러스터 나왔다

하드디스크와 플로피디스크, CD롬 등을 장착하지 않고도 여러대의 PC를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클러스터시스템」이 국내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총장 양승택) 공학부 유찬수 교수팀은 지난 98년부터 「초고속 정수연산 처리시스템」이라는 국책연구를 통해 최근 하드디스크 등 디스크가 내장되지 않은 24대의 PC를 한대의 대용량 RAID시스템으로 부팅부터 종료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클러스터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중대형 컴퓨터의 보조기억장치로 많이 사용하는 RAID시스템은 저가의 디스크를 여러개 배열해 구성한 보조기억장치로 기존 제품에 비해 더 큰 용량을 저렴한 가격에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시스템에는 대용량의 RAID시스템과 24대의 PC가 연결돼 있으며 RAID시스템은 네트워크화된 각 PC의 기동과 종료, 프로그램 수행, 모니터링 등을 원격처리,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였다. 또 기존의 대규모 클러스터들이 실수연산에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고가의 알파 프로세서를 장착한 반면 이 시스템은 알파 프로세서보다 가격 대비 성능에서 우수한 인텔 펜티엄Ⅲ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대의 PC에 2개의 펜티엄Ⅲ 프로세서가 장착된 2웨이 SMP(2개 이상의 처리장치가 하나의 컴퓨터 시스템을 구성, 동시에 여러개의 작업을 수행하는 것)를 사용, 좁은 공간에 용이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처리성능 증가와 수행시간 향상 등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유 교수는 『앞으로 클러스터시스템에 특정 소프트웨어 시스템 추가 및 업그레이드 작업시 동일한 작업을 반복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잦은 고장의 원인인 하드디스크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 더욱 안정적인 클러스터시스템의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