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스퀘어로 잘 알려진 대양이엔씨와 네트워크통합업체인 진두네트워크가 합병을 발표했다.
양사는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원하는 대양이엔씨와 영업력 확보가 필요한 진두네트워크측의 요구를 수렴해 우호적인 인수합병(M&A)을 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간 합병비율은 진두네트워크 1주당 대양이엔씨 1.2035주며 코스닥 등록법인간 M&A는 로커스와 코아텍에 이어 두번째다.
합병후 대양이엔씨는 진두네트워크의 인력을 모두 고용승계할 예정이다.
대양이엔씨는 합병 발표전 이미 계열사인 대양창투를 통해 진두네트워크의 주식지분 약 21%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9월 27일자 21면 참조>
이번 M&A에서 양사간 합병비율 결정은 일정시점의 합병사간 주식시가 비율에 따르는 상장기업들의 일반적 관행과는 달리 양사의 본질가치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양사의 본질가치는 대양이엔씨가 2346원, 진두네트워크가 2824원으로 소액주주들은 합병에 반대할 경우 이 가격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본질가치는 해당기업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고려해 결정되며 일반적으로 주가에 비해 크게 낮다.
이로 인해 일반투자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는 대양이엔씨의 주가가 7000원선, 진두네트워크가 9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청구가격이 턱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양이엔씨 관계자는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한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행사가 많을 경우 회사 자체가 부실해져 M&A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는 기업내실화를 통해 회사실적과 주가로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최근 발행시장의 공모가도 본질가치를 적용하는 등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주식매수청구가 산정도 이같은 추세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양사의 주식매수청구가가 결정됨에 따라 프리미엄을 보고 선택한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 양쪽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