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LMT) 강종욱 사장

『신소재인 액체금속(리퀴드 메탈)의 발명은 플라스틱 이상으로 인류문화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이 40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꿈의 신소재 리퀴드 메탈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의 강종욱 사장(40)이 한국시장 진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을 찾았다.

『한국 대기업과의 업무제휴 등을 통해 한국에 지사 또는 합작법인을 설립, 이르면 내년중 한국에서 리퀴드 메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강 사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국이 리퀴드 메탈의 생산거점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점도 한국시장 진출을 결정하게 된 주요 동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리퀴드 메탈은 티타늄·지르코늄·니켈·동·베릴륨 등을 혼합한 신소재로 티타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대비 2∼3배의 강도와 반발력은 물론, 부식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 앞으로 플라스틱도 대체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강 사장은 『리퀴드 메탈은 공정과정이 유리·플라스틱과 유사해 공정비용을 획

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전자·자동차산업을 비롯해 우주항공·스포츠·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무한정 활용할 수 있어 소재산업 전반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98년 골프클럽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리퀴드 메탈은 앞으로 대량생산체제가 구축돼 가격문제 등이 해결된다면 활용분야가 급속도로 넓어질 것이라는 게 강 사장의 설명.

강 사장은 일리노이대학과 웨스턴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후 포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94년 리퀴드 메탈이라는 신소재의 미래가치를 인식하고 자신의 사업체를 차렸다. 강 사장은 칼텍과 협력, 이론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던 리퀴드 메탈을 골프클럽으로 상품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리퀴드 메탈을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로 연결시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강 사장은 『리퀴드 메탈은 20세기 전자산업을 가능하게 했던 실리콘 소재에 버금갈 정도의 신소재로 모든 산업분야 소재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며 『리퀴드 메탈의 상용화 작업을 통해 벤처기업인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를 다우케미칼 이상의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록히드·TRW·노드롭 등 미국 굴지의 회사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사업확대에 나선 강 사장은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의 한국시장 진출이 낙후된 한국 소재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