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리캐이션 서비스 제공(ASP)시장은 과연 대박일까. 적어도 앞으로 2년동안은 낙관적인 전망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본지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인텔리서치는 지난 8월말부터 20일간 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300개 기업체 전산담당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태동기에 있는 ASP시장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들들을 얻었다. 주로 설문·전화조사에 의존했으며, 일부 기업체의 경우 현장방문을 통해 결과를 취합했다. 설문문항의 경우 △일반 회사현황 △전산시스템 설비현황 △ASP 인식도 △ASP 사용현황 △ASP 서비스 제공업체 인지도 △매출액 및 전산예산 등을 기준으로 총 36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주요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편집자◆
ASP시장 성장 불투명
ASP 이용여부와 향후 도입계획을 조사한 결과 현재 ASP를 이용 중인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2%에 불과한 6개사로 조사됐다.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294개사중 연내 도입계획이 있는 기업은 0.3%, 2002년내 기업은 6.5%, 2002년 이후 구축 예정인 기업은 6.1% 등에 각각 그쳐 오는 2002년까지 총 12.6%의 기업만이 ASP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계획이 없는 업종은 1차 제조업(44.6%)과 금융업(47.4%)이 높게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정보기술(IT) 관련 예산이 1000만원 미만이 55.6%, 전산실이 없는 기업이 44.4%로 조사돼, IT 관련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 기업들이 ASP 도입에도 다소 무관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조사 결과는 ASP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에서도 드러난다.
ASP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잘 알거나(9.3%)」 「약간 안다(35.3%)」를 포함, 44.6%의 응답자들이 답했다. 전산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미흡한 인식수준인 셈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57.2%), 운송·정보통신(59.4%)의 경우 인지비율이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높은 반면, 건설업(34.4%)은 저조한 수준이었다. 매출액 대비 전산예산 비중별로 살펴보면 0.5∼1% 미만인 기업중 52.4%가, 1%이상 기업중에는 60.9%가 「안다」고 답해, 매출액 대비 전산예산 비중이 높을수록 ASP에 대한 인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ASP, ERP선호도 높아
이번 조사에서 현재 ASP를 이용중인 6개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P 애플리케이션중 ERP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ASP 미도입 기업에서도 ERP는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꼽혔다. 미도입 기업 294개사에 대해 이용 예정인 애플리케이션을 질문한 결과, 2001년내 도입의향이 있는 기업 20개사의 경우 ERP와 전자상거래(EC)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지식관리시스템(KMS) 그룹웨어 원격교육이 동일한 순으로 조사됐다. 2002년 ASP 도입의향을 밝힌 18개사의 경우에는 EC가 ERP를 앞질렀으며, 이어 그룹웨어와 전저서류교환(EDI)이 3위를, 원격교육이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구체적인 시기를 모르는 기업 74개사의 경우에도 ERP, 그룹웨어, EC, 원격교육 순으로 조사됐다.
애플리케이션별에 대한 선호도를 기업 현황에 비춰볼 때 ERP는 기타 서비스(26.7%), 직원수 100명 이상(26.7%), 전산인건비 월평균 총액 5000만원 이상(31.3%), ASP 적극관심 기업(27.5%)에서 도입의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C는 1차 제조업(20.5%), ASP 적극관심 기업(22.5%), 매출액 대비 전산예산 비중 0.5∼1% 미만(19.5%) 기업에서 도입의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룹웨어는 건설업(20.7%), 직원수 1000명 이상(17.8%), 매출액 5000억원 이상(23.1%), ASP 적극 관심기업(22.5%), 매출액 대비 전산예산 비중 0.5%미만(16.8%)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으며, 원격교육의 경우 직원수 1000명 이상(15.6%), 매출액 5000억원 이상(152%), 전산예산 5억원 이상(15.4%) 기업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ASP 도입의향 기업 112개사를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별 도입의향을 업종별 특성에 따라 살펴본 결과, 건설업과 운송·정보통신의 경우 그룹웨어가, 제조업의 경우 EC와 EDI가, 기타 서비스의 경우 ERP와 원격교육 측면에서 상대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 「올해 추진 예정인 정보화 관련 주요 과제」에 대한 질문에서도 ERP 도입이 전체 응답의 11.3%를 차지해 기업업무시스템 중 ERP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 질문에서는 EC 도입(6.0%), 인트라넷 추진 및 정착(5.3%) 순으로 나타났다.
SDS, ASP사업자중 가장 인지도 높아
사용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ASP 제공업체는 어디일까.
ASP사업자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SDS가 최초인지도와 종합인지도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초인지도에서는 삼성SDS(22.7%)에 이어 IBM(7.7%), 데이콤(7.7%), 한국통신(5%) 순으로 조사됐다. 종합인지도에서는 삼성SDS가 37.4%로 역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LGEDS시스템이 22%로 데이콤, 한국통신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IBM(20%), 데이콤(16%)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최상의 ASP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업체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서는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31.3%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SI업체(27%), 순수 ASP 업체(24%), 텔레콤 및 ISP(7%), 데이터센터(7%)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선호도를 비교해 보면 금융업(38.1%)이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가장 높게 신뢰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유통(36.1%), 운송 및 정보통신(34.4%) 분야 기업이 SI업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건설업(31%)과 기타 서비스(36.7%)는 순수 ASP업체에 보다 관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