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0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의 기술표준을 복수(2비동기, 1동기)로 선정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되는 통신서비스업체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80% 가량이 비동기식 기술표준을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서비스범위가 국내로 한정되고 경쟁력도 저하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는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경우 동기식 관련 장비업체들의 내수성장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한국통신은 정부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LG텔레콤은 동기식 기술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배타적인 관계에 있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초기부터 비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의 상황으로는 LG전자의 비동기식 장비 준비 등으로 일찌감치 비동기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LG텔레콤측이 비동기식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따라서 남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간의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한국통신이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최대 경쟁업체인 SK텔레콤의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고 SK텔레콤이 결정되면 LG텔레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주가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LG텔레콤이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되면 LG텔레콤의 주가는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장비업체는 아직까지 동기식과 비동기식으로 확연하게 구별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LG전자를 비롯해 성미전자·텔슨전자·텔슨정보통신·팬택 등 비동기식 기술에 역점을 두고 있는 장비업체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반의 동기식 장비업체들은 동기식 시장 축소에 따른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투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