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등 제반 활동을 하는 전통적인 제조업체에 인터넷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 겁니까.』 『인터넷을 몰라도 돈벌고 생활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지 않습니까.』 『사내 인터넷 시스템 구축에 돈을 쓰느니 차라리 꼭 필요한 설계시스템을 구입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중소건설회사 사장님들의 말이다.
건설업뿐만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나보아도 『인터넷 중심으로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말은 하도 많이 들어 이해하겠는데, 구체적으로 내 사업하고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토로한다. 여기에서부터 전통적인 기업들이 인터넷 비즈니스화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시작된다.
최고경영자가 기존 사업구조의 인터넷화나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출발해야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앞으로의 목표를 명확히해야 한다.
인터넷 세상에서 각 산업별 그리고 업종별로 변화하는 방향은 다르다. 예를 들어 건설업의 경우 현재 「사내 정보화를 위한 종합건설 정보시스템 구축」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내 정보화뿐만 아니라 건설현장 및 설계회사 등 협력사 그리고 건설관련 인허가 기관 및 금융기관까지를 총체적으로 연결하는 「건설CALS의 구현」도 추진되고 있다. 사이버 아파트를 비롯해서 전자아파트 분양, 건설자재의 인터넷 구매 등도 요즈음 유행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는 현실적으로 이처럼 실현 가능한 사업부터, 미래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디지털 시티의 건설」에 이르기까지 건설산업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의 방향을 쉬지 않고 탐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미 인터넷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목표를 설정한 최고경영자는 『많은 돈을 들여 인터넷화를 추진했는데, 왜 현장에서 잘 활용하지 않을까』 『전략은 잘 수립했는데 현장에서 실천이 안된다』는 고민을 한다. 이는 지금까지의 인터넷화 추진이 최고경영자로부터 현장에 이르기까지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현장의 심리에 대한 배려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통기업의 인터넷화는 기본적으로 큰 변화를 필요로 한다. 최고경영자가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도 현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변화에 저항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인터넷화가 현장의 업무를 가중시킨다는 편견마저 가지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고경영자는 항시 자신의 의지와 인터넷화를 통해 기업과 개인에게 돌아올 이득을 쉬지 않고 설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고경영자가 지시한 것이니까 현장에서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전달되는 과정에서 빠지거나 왜곡되면서 전혀 다른 의도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다.
최고경영자와 현장간의 인식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가 스스로의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천경영이 수반돼야 한다. 양자간의 의사전달이 비교적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인터넷상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속에서 다양하게 휴먼네트워킹을 결성하는 기업문화망(corporate cultural network)의 모습으로 구체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