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터의 채널 수용폭 한계로 인해 일부 케이블TV방송사업자(SO)들이 신규 채널 전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강·양천·중앙·광주·동서울 등 케이블TV방송사업자들은 최근 450㎒에 그치고 있는 컨버터의 채널 수용폭으로 인해 신규 채널 방송을 제대로 송출하지 못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대당 14만원에 이르는 컨버터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데다 직원마저 태부족, 개별방문을 통한 컨버터 교체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강케이블TV(대표 정대종)는 컨버터 교체비용이 적지 않다는 판단아래 총 4억여원을 들여 11월중 핵심칩만을 교환키로 결정했다.
정대종 한강케이블TV 사장은 『일단 비용부담을 고려해 임시방편으로 칩만 바꾸기로 했으나 직원이 일일이 가입자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케이블TV(대표 조재구)는 지역내 1만6000여대에 달하는 컨버터 교체작업이 쉽지 않다고 보고 디지털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컨버터를 교체키로 했다.
또 중앙케이블TV(대표 김연호)는 약 1억5000만원의 자금을 확보, 일부 컨버터를 업그레이드해 교체했으며 동서울케이블TV(대표 김택중)도 조만간 성능이 향상된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권장한 한국형 컨버터를 채택한 업체들만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컨버터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강·광주·양천 등 케이블TV방송들은 LG전자의 컨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앙과 동서울은 대한전선의 제품을 주로 사용해 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