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11일(미 현지시각) 미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센터에서 「익스체인지(교환, eXCHANGE)」 행사를 갖고 급성장하는 인터넷 환경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에코(ECO)시스템」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00여명의 협력업체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크레이그 배럿(Craig Barrett) 인텔 사장은 『모든 비즈니스는 인터넷을 통한 e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에코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어느 한 기업이 앞으로 수조달러에 달할 e비즈니스를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홀로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파트너와의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100% e비즈니스화되는 인터넷 환경에서 인텔이 제공하는 아이태니엄(Itanium) 등의 개방형 아키텍처의 선택여부에 따라 한 기업이 수십년 동안 거둬들인 성과가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배럿 사장이 제안한 에코시스템은 주변 환경과 함께 한 단위로 움직이는 생태학적 공동체라는 뜻으로 인텔이 제공하는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드웨어 플랫폼, 네트워크 장비, 프로그램 및 운용체계 등 e비즈니스를 위한 통합적인 솔루션을 관련분야 업체간의 협력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것.
즉 인텔은 기존의 개별 클라이언트용 펜티엄Ⅲ, 서버용 펜티엄Ⅲ 제온(Xeon) 프로세서에서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펜티엄4와 64비트 아키텍처 프로세서인 아이태니엄 등의 기본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업체는 이를 이용해 더욱 빠르고 비용 효과적인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아키텍처그룹 수석 부사장도 『과거 개별 생산성 수준에 머물던 컴퓨팅 환경이 이제는 기업 생산성이 중시되는 「더 새로운 컴퓨팅 환경(new new computing industry)」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유연성과 신뢰성, 가용성을 갖춘 인텔의 개방형 제품이 이같은 인터넷 인프라의 근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같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이미 30여개의 아이태니엄 기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500여개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이며 6800개의 프로토타입 시스템과 3만2000개의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공급했다.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올 크리스마스 이전에 소비자들이 아이태니엄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