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기자의 인터넷 따라하기>22회-전자책

디지털 시대 출판계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 인류의 정보저장 및 전달방법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는 전자책(e북)이 출현하면서 기획에서부터 출판·유통 등 출판 전분야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e북은 기존의 종이책 대신 디지털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켜 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 전용단말기 등의 정보단말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다. e북은 움직이는 영상이나 음악 등을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는데 책갈피와 디지털 검색 등 여러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올 3월 미국에서는 소설가 스티븐 킹의 신작 「총알을 타고(riding bullet)」가 e북으로만 출판돼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이문열·이인화·윤대녕·구효서 등 유명작가들이 본격적으로 e북 출판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e북을 서비스중인 사이트는 바로북닷컴·드림북닷컴·와이즈북·에버북·예스24·북토피아 등이 있다. 가격은 일반서적의 40∼50% 정도다.

e북은 크게 다운로드형과 온라인 수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운로드형은 텍스트를 다운로드해 자신의 PC나 노트북컴퓨터에 저장해놓고 전용 리더로 보는 방식이다. 보통 전용선에서는 책 한권은 10초 내에, 56k 모뎀일 경우는 5∼10분 정도의 시간이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온라인 수신형은 그림·소리·동영상 등을 실행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e북은 제작비가 저렴하며 편집이 끝나는대로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가능해 유통·재고 부담이 크게 줄 수 있다. 시류에 맞는 빠른 기획과 출판이 가능하며 시장규모가 작은 분야의 책도 출판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텍스트 검색을 비롯한 인터넷과 연결된 다양한 기능이 가능해 기존 종이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양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e북은 아직 시스템의 호환성이 부족하고 저작권과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보안문제, 전송권을 둘러싼 출판업체와 저작자와의 새로운 갈등, 고가의 e북 단말기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대중화에 난점이 있다. 따라서 e북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솔루션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