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을 희망한 일본의 20여개 부품·소재 업체들이 공단부지를 임대용으로 전환하는 등 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투자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최근 전달해 와 관계당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2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일본 첨단 부품·소재 업체들은 그동안 창원 인근 진사공단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국내 외국인 전용 공단 부지와 똑같이 진사공단부지를 임대용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우리측에 요청했다.
일본 업체들은 특히 진사공단부지의 임대전환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싱가포르 등으로 투자처를 바꿀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통해 거둔 수확인 일본으로부터 70억달러 상당의 투자유치 계획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내에서는 진사공단이 국가산업단지가 아닌 일개 지방산업단지여서 부지를 임대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과, 대대적인 투자유치가 임박해 있는데 부지 임대문제로 투자를 무산시켜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단의 성격을 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일본 업체들은 진사공단의 입지조건이 매우 좋고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판단아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데 사소한 문제로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진사공단부지 2만여평을 임대용으로 전환하게 되면 75억원 가량의 정부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외국인 전용 공단인 목포 대불공단의 경우 정부는 최근 부지 7만여평을 임대용으로 전환하면서 16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